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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제4회 거제지맥 Trail-Run대회 후기

by hoyangi 2016. 7. 17.


2016거제지맥풀코스.gpx


주말이면 근처 북한산, 도봉산 둘레길을 뛰고.. 자주는 아니지만 년 3~4회는 조금 긴 설악산, 지리산, 경기 북부권 산들을 찾아 장거리 트레일러닝을 하고 있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이 대회는 한번 다녀와도 좋겠다. 라는 생각에 참가하기로 결정..


- 날씨 : 영상 21

- 신발 : 살로몬 S-Lal Ultra

- 배번 : 7097

- 공식기록 : 12시간 05 50

 

 

▶ 대회준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이후 한달 정도 쉬고.. 4월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주말을 이용해 둘레길을 뛰면서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작년부터 계획했던 설악산 장수대를 출발해 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으로 내려오는 장거리 트레일러닝으로 대회 준비를 마무리했다.




가능한 무게를 줄이려고 딱~ 쓸만한 것만 챙겼다.


비소식에 우의와 바람막이를.. 평소 많이 먹지 않지만 조금 여유 있게 에너지젤을.. cp보급이 있지만 입안에 당분이 남는 게 싫어 발포비타민류를.. 그외 역시 평소 사용하지만 다운힐에 약해 근육통이 있을 것 같아 종아리 가드를 준비했다.


상의는 싱글렛을 입으려도 배낭에 어깨가 쓸릴 것 같아 어깨부분에 두깨가 있는 옷으로.. 신발은 살로몬 S-Lab Ultra로..



▶ 대회 전날


휴먼레이스 회원과 팀전 참가하기로 해서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자차를 이용하면 편한데 돌아오는 일정이 조금씩 다르고 대회 후 피로가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19시에 만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20시 차편으로 이동..




실수했던 점은..


클럽 후배가 일괄로 예매를 했는데.. 처음엔 가장 앞 좌석이 편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이동하는 내내 사진에 보이듯이 TV가 켜져 있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출발 전..


대회 준비하면서 집안,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 제대로 코스 확인을 못하고 당일 낮에 코스답사를 읽으면서 간단하게 구간별 난이도만 확인하고 전체 구간의 페이스만 계산하고 대회에 임했다.



역시 부족했던 점은..


코스 경험이 없으니 전체적인 분석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cp간 거리, 난이도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앞서 고저도를 봤어도 코스에 진입하면 현 위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신 cp간 거리와 난이도 정도만 숙지하고 있으면 구간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어 전체적인 레이스 운영에 더 효율적일 것 같다.


cp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에게 반복적으로 물어보긴 했지만 코스 경험이 없는 분들은 무리뭉실하게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구간 이해에 부족함이 있었다.







새벽 1시경 고현터미널에 도착해 배번 수령을 위해 고현공실운동장(20~30분 소요)으로 도보로 이동해 배번 수령 및 복장 점검, 식사를 했다.


식사는..


서울에서 내려 오기 전, 출발지로 이동 전에 두번 먹었다. 고현공설운동장에서 식사는 미리 준비한 밥버거로..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고현공설운동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발지인 탑포로 이동..





출발 전 사진 촬영 및 준비 운동 후 출발 예정 시간이었던 3시를 조금 넘어 3시 20분 경 출발..



▶ 출발


아래 후기는 각 구간에 대한 느낌 위주입니다. 개개인마다 그 차이가 다를 수 있으니 주최측에서 준비한 답사 자료와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cafe.naver.com/gjgmaek/681
- http://cafe.naver.com/gjgmaek/682



■ 1CP[1시간대]


답사자료에 전체 구간 중 유일하게 포장된 해안라고 언급되어 있고.. 실제는 약 12km구간 중 중반부 이후부터 업다운이 있는 포장도로로 되어 있다.


대회 준비하면서 유일하게 목표 페이스로 뛰었던 구간으로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면 업/다운 구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길게 반복적으로 이어져 있다.


1CP만 5분/km 페이스로.. 이후 구간은 7분 후반, 8분 초반/km가 목표였는데 정확하게 목표한 페이스로 1cp를 마무리했었다.


구간마다 자원봉사하는 분들과 사진을 남기고 싶어 찍었는데 2~3cp를 지나면서 그럴 여유도 없어져 보급하고 출발하기에 바빴다.


■ 2CP[1시간 17분대, 누적 2시간 17분대]


1cp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짧은 언덕을 돌아 오른 후 망산으로 진입하게 된다. 바위가 많고 고저가 많기 때문에 페이스를 올리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바위가 많더라고 바위 간 높이가 뛸 수 있을 정도면 뛰려고 했는데 계단(?) 높이가 높아 뛰는 건 어렵고 가능한 빨리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망산 정상에 오를 쯤 여명이 조금씩 밝아 온다. 경치도 좋고 능선으로 진입하게 때문에 시야도 좋아져 조금 여유가 생겼다.


대신 멀리 앞으로 가야 할 코스가 보이기 때문에 한숨도 함께 나올 수 있음을..



■ 3CP[1시간 54분대, 누적 4시간 11분대]


전체 구간 중 가장 힘들다는 가라산 구간을 지난다.


개인적으로는 2cp구간보다 더 코스면에서는 더 수월했던 것 같다. 이유는 바위가 많음에도 크기 때문에 일단 뛸 수는 있다. 업/다운 구간이 길게 반복적으로 나오고 내리막 경사도 심한 편에 바닥도 좋지 않을 뿐더러 날이 밝아 오면서 바닥 시야가 더 안좋아기지 때문에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이 구간은 코스의 어려움보다 슬슬 피로가 몰려오고 체력적으로 조금씩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구간이기 때문으로 생간된다.



도착하자마 자원봉사자와 한컷.. 이 구간 이후로 폰을 꺼내는 것 자체가 싫을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다.



■ 4CP[1시간 12분대, 누적 5시간 24분대]


구간 거리는 약 5.3km로 짧은 편이지만 고저가 심한 편이다. 게다가 언덕구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이어져 짧은 구간임에도 힘들 수 있다.


코스답사에선 이 구간까지만 잘 넘기면 이후 구간은 그럭저럭 편하다고 얘기하지만 3~4구간이 힘든 시간대에 힘든 구간을 지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고..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조금씩 밀려 10권 초반에서 조금씩 밀리 시작했다.



■ 5CP[1시간 20분대, 누적 6시간 44분대]


cp를 지나면서 가파른 북병산 언덕구간을 지나게 된다. 앞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이 구간부터는 언덕구간에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 가능한 빠르게 걸었고.. 다운 구간에서 보완하는 형태로 레이스 운영을 바꿨다.


답사엔 앞선 구간보다 편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 맞는 말이긴 하지만.. - 이미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업/다운 구간이 짧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도 힘들 시점이었다.



■ 6CP[3시간 13분대, 누적 9시간 58분대]

답사에 이 구간부터 편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프코스 주자들과 합류되는 지점까지 풀코스 10위권 중반을 유지했지만 이미 하프코스 선두권은 지나간 상태였고 선두권 후미 주자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이미 체력적으로 힘든 시점이기 때문에 업구간은 제대로 뛸 수 없고.. 다운구간에서 보완을 해야 하지만 하프코스 주자에 막혀 페이스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 난이도와 무관하게 페이스가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업구간에 체력이 살아나 조금 뛰려고 해도 하프코스 주자에 막히고.. 내리막에 가속도를 붙이려면 역시 하프코스 주자에 막히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오히려 체력소모가 더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


차라리 하프코스 주자 흐름게 맞게 조절했어야 했는데 조금 욕심을 부렸던 것이 이후 구간에 악 영향을 준 것 같다.




옥녀봉, 국사봉 임도가 기록단축에 도움이 될거라 얘기하고 있지만 흙이 아닌 자갈돌로 된 길이기 때문에 발바닥에 심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보다 페이스를 올리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발바닥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부담스러운 임도 구간도 있으니 고저도와 무관하게 여전히 조심스런 레이스를 해야 할 구간이다.



■ 7CP[1시간 5분대, 누적 10시간 4분대]


앞선 구간과 다르게 임도임에도 전체적으로 흙길이 많은 내리막 구간으로 되어 있다. 만약 기록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 구간이 가장 적합한 구간일거라 생각된다.


단.. 몸이 느끼겠지만 이미 앞선 구간의 체력소모로 허벅지,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리, 어깨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기대한 것보다 페이스를 올릴 수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흙, 포장된 도로를 지나는 구간..





■ 8CP[1시간 9분대, 누적 11시간 13분대]


이 지점부터는 정말 아무 생각없는 진행했던 것 같다.


기록적으로 선두권 후미쯤 되지만 주위에 하프코스 중반대 주자들과 섞이면서 페이스를 올릴 분위기가 되지 않는다.


하프코스 참가자 대부분이 걷는 수준이고.. 뛰고 싶어도 싶게 의욕이 떨어져 버려 하프코스 주자에 뭍어 가는 기분이었다.


코스는 뛰기에 좋은 흘길지만 심하지 않은 업/다운 구간에서 페이스를 올릴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코스의 장점을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웠던 구간이었다.



■ 골인[52분대, 누적 12시간 6분대]


8cp지점을 지나면서 마을 앞을 지나는 포장도로도 되어 있다.


페이스를 올리고 싶었지만 뜨거운 햇빛에.. 멀리 보이는 코스가 지루함을 많이 느끼게했다. 코스 중반쯤 긴 언덕구간이 짧지만 심적으로 먹먹함을 느꼈다. 물론 내리막에서 골인지점까진 마지막 힘을 짜내 뛰었지만..



마치면서..

구간마다 부정적인 내용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코스였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목표했던 기록보다 약 1시간 정도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에 충분히 만족을 느낀다.


레이스하면서 옆 주자와 많은 대화로 서로 간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레이스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다음 대회를 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 다음 대회에 참가한다면 이번 대회보다 충분히 더 잘할 자신이 있다.




뛰면서 골인지점을 어떻게 들어갈까? 수없이 생각했다.


이런 표정, 자세가 어떨까?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포즈는.. 긴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잘 참고 견딘 나에게 충분히 잘했다고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  ETC





대회 후 남은 상처들..


대회 몇일 전 비가 계속 내려 6CP구간을 지나면서 구간내 무성한 풀숲을 지나게 된다.


무성하게 자라 시야도 없는 상태로 진행하도 보니 가시풀에 쓸리고 찔리면서 생긴 상처들.. 하의는 어쩔 수 없이(?) 반바지를 입어야 하지만.. 상의는 싱글렛에 팔토시를 준비한다면 충분히 보완이 될 것 같다.





기록증과 배번..



풀코스 참자자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완주티(좌)와 기념티셔츠들..




전체 완주자 중 24등..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2016거제지맥풀코스.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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