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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2014.10.26]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 후기

by hoyangi 2014. 11. 3.


.. 서울국제마라톤이 마라톤에 흥미를 잃어 갈쯤 한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자극제가 됐던 대회였다. 1년 목표도 세우고 기록 욕심도 생기고..

 

3월 대회 이후 4월 대회도 만족스럽게 마쳤지만 7년동안 있던 클럽과 거리를 둘 시기가 온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 5~6월은 주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 가보지 못했던 서울 근교 산을 찾아 다녔다.

 


날씨 : 영상 11

신발 : 미즈노 웨이브 스페이서 GL-J4

배번 : A239

공식기록 : 2시간 55 03

- 체중 : 60.5kg 


▶ 대회준비


6월 중순 무렵 클럽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과 상황이 겹쳐 그 동안 함께 운동했던 클럽을 멀리하기로 결정하고 혼자 준비하게 됐다. 아직도 계속 있었으면 조금 더 좋은 분위기와 기록을 기대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은 멀리하는 게 맞다. 고 판단..

 

운동을 시작하면서 첫 계획은 춘천마라톤에서 기록욕심을 가지는 것이었다. 2시간 45분대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해 7~8월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스피드 운동을 병행하려고 했는데 운동장소로 생각하고 있던 구민운동장 공사와 괜찮던 왼쪽 발바닥에 족저근 통증이 재발해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토요일은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에서.. 일요일은 등산이나 휴먼레이스 우이천 모임에서.. 주중운동은 운동량을 늘릴 생각으로 이전보다 조금 더 긴 거리/시간을 계획했는데 운동횟수는 늘렸지만 운동량/강도는 계획했던 내용을 따라가지 못했다.

 

8월 중순을 지나면서 기록욕심도 의욕도 없어져 습관처럼 운동 나가는 느낌이었고 운동 후 음주도 빈번해 대회 준비보다 시원한 맥주한잔 마시기 위해 운동을 했었던 것 같다.

 

9월 중순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후 연락을 받았던 중앙마라톤 페이스메이커 선정과 관련된 연락을 받고 답변을 흐지부지 넘겨버렸다. 춘천마라톤을 다녀오면 다시 운동 쉬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클럽과 관련해 언급됐던 얘기를 불편한 기분으로 참가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며칠 생각 후.. 약속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청서로 정식으로 접수하고 발표를 기다렸다. 홈페이지에 공식 발표 전.. 금요일에 개별적으로 유선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하는데 연락이 없어.. 떨어졌구나.. 하고 잊고 지낸 며칠 후 사전 언질이 있었던 담당자 분의 연락을 받고 중앙마라톤도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중앙마라톤에 초점을 두고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기로 하고 한달 전 가평마라톤대회에 참가했지만 그 동안 준비했던 것과 다르게 몸이 많이 무거워 32km까지만 뛰고 포기.. 위축된 기분에 마지막 장거리 운동인 대회 3주 전 남산 30km 운동 결과를 보고 춘천마라톤 목표를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페이스가 나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춘천마라톤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완전하지 않은 왼쪽 발바닥, 이상할만큼 좋은 몸상태, 중앙마라톤 페이스메이커라는 이유로 목표기록은..  2시간 56~57분대로..

 

 


▶ 대회 전날


이번 대회는 특별한 준비도 계획도 없었다. 중앙마라톤에 집중하고 있어 평소와 다르지 않게 먹고 싶은 것, 주의할 것 가리지 않고 입맛에 맞게 먹었고 목요일까지 간단한 술자리도 가졌었다.

 

금요일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토요일도 점심 식사 후 낮잠도 1시간 정도 잤고..

 



▶ 출발


당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시간 계산을 잘못해 출발 40분에 전에 도착하는 경춘선에 탑승.. 춘천역에 내려 서둘러 대회장까지 뛰어서 이동해야 했다.

 

바로 옷 보관하고 매년 스트레칭, 조깅하던 곳으로 가니 같은 그룹대 주자들이 앞서 몸풀고 있어 간단히 인사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조깅을 했다.

 

이전과 다른 부분은 출발 전 섭취하면 에너지젤이 4~5km이후 거부감을 주는 것 같아 꿀물을 준비해 마셨다.

 

 

* 0km  5km : 20 00(누계 20 00)  3:54 4:00 4:07 7:58


이번 대회는 평소 공격적인 운영과 다르게 4:5~7초 페이스에 맞춰 간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초반을 끌고 나가려고 했는데 제 버릇 어디 가지 않는지 그룹에 묻혀 몸가는대로..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1차 반환점을 향해가는 3km지점 언덕구간에서 밀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스로 판단해 그룹 페이스에 맞춰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 5km  10km : 20 08(누계 40 08), 4:24 3:54 3:53 7:56


4~5km 내리막 구간에서 그룹 페이스가 올라와 부담스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5km 급수대를 지나 의암댐을 향해 돌아 내려가는 앞선 언덕구간에서 그룹 주자들이 조금씩 밀리는 것 같아 몸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춘천댐을 지나는 28~30km구간이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전과 다르게 의암댐에 앞서 나오는 터널을 지나면서 들리는 발소리가 자극적으로 느껴지고 의기소침한 기분이 들 정도로 대회에 집중하지 못했다.

 

* 10km  15km : 20 13(누계 1시간 00 21), 4:04 4:00 4:01 4:03 4:03


의암댐을 지나 10km급수대를 돌아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준비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항상 지루하게 생각했던 구간이었던 10km 지점을 지나 신매대교 진입구간까지 어떻게 통과할지 많이 생각했었다.

 

6월 삼악산을 다녀오면서 올해는 꼭~ 잘 뛰겠다고 다짐하면서 내려봤던 붕어섬도 생각났고, 상위권 그룹도 구분이 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구간이라고 판단해 앞선 주자 뒤에 붙어 눈치싸움을 했던 구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12.5km 스폰지 구간을 지나면서 이미 몇몇 작은 그룹으로 나눠지고 그룹간 거리도 있어 경쟁보다 독주하는 형태가 되버렸다.

 

* 15km  20km : 20 27(누계 1시간 20 48), 4:01 4:08 4:11 4:08 3:56

15km 지점을 지나기 전부터 이미 그룹도 나눠져 혼자 뛰는 상황이 됐다. 뒤 주자 2~3명이 있었지만 앞서지 않고 계속 뒤를 따라 오는 상태로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강원애니고등학교 앞까지 평지구간을 편하게 지났다.

 

- 매년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이 구간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인듯..

 

가능하면 레이스 중엔 가능한 경쟁하지 않고 페이스가 비슷한 주자가 페이스를 맞춰 가는 편인데 올해는 강원애니고등학교 내리막을 지나면서 뒤 주자들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앞서 15km부터 붙어 있었지만 간혹 앞/뒤로 페이스를 끌어줘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18km지점을 지나면서는 뒤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 20m  25km : 20 29(누계 1시간 41 17), 4:21 3:48 8:11 4:06


신매대교로 진입해 낮은 언덕구간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아마도 1차 고비였던 것 같은데 앞선 주자와 거리차이가 조금 있었고 마주 오는 주자의 영향이었는지 여기만 벗어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신매대교 2차 반환점을 돌면서 다시 한번 내가 페이스를 끌고 있는 걸 확인했다. 앞선 주자와 거리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꼬리를 물고 2~3명이 함께 반환점을 돌았다. 마주 오는 다음 그룹은 100~200m 뒤쪽.. 400m 정도 뒤편으로 서브-3 페이스메이커 그룹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것을 확인했다.

 

서브-3 페이스메이커와 거리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 하프지점 체크포인트를 내려오면서 페이스를 조금 올렸고 23km지점을 지나면서 춘천댐 구간을 준비할 생각으로 페이스를 조금 늦추면서 호흡조절에 신경을 썼다.

- 하프 통과기록 1:26:34

 

* 25km  30km : 21 13(누계 2시간 02 30), 4:10 4:11 4:19  4:17 4:14

 

작년엔 편하게 통과했던 신매대교를 지나 25km급수대까지 조금 지루했다. 25km 급수대를 지나 서상대교에 오르면서 양쪽 발목에 부담이 느껴져 신발 선택을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주로 바닥을 보니 시멘트로 바닥이었다. 이전엔 관심이 없어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근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포장을 했는지 춘천댐을 오르는 구간이 부담스러웠다.

 

조금 힘들게 춘천댐 오르막 구간을 지나 춘천댐을 지나면서 뒤에 붙어 있던 4~5분의 주자들이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구간인데 오히려 페이스를 끌어야 하는 상황이고 춘천댐에서 잠시 걷던 마라톤교실 회원까지 함께 붙어 조금 불편한 기분..

 

다행히 30km 마지막 언덕구간이 시작되기 전에 휴먼레이스 회원이 옆에 붙어 몇마디 얘기를 나누니 그나마 조금 편해졌다.

 

* 30km  35km : 20 59(누계 2시간 23 29), 4:24 4:00 4:06 4:08 4:19


30km지점 통과 기록을 확인하고 2시간 49분대 욕심도 조금 생겼다. 급수대를 지나면서 몸이 풀리면서 몸상태도 다시 올라 오는 것 같고 목표했던 기록보다 빠르게 안정적으로 통과해 심리적으로 안정감도 들고..

32~33km구간을 지나면서 잠시 기록 욕심을 냈다. 33km 내리막 구간을 내려오면서 대퇴부에 자극이 느껴져 중앙마라톤을 준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페이스를 조금 줄이고 결정했다. 그런데 페이스를 줄였는데도 들려오는 자극적인 발소리.. 내 페이스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추월할 것 같은 발소리와는 다르게 아무도 앞서지 않고 뒤에서 떨어지지 않으니 흥분도 되고.. 기록 욕심도 자극하고..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안될 것 같아 34km, 102보충대 앞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느껴질 정도로 페이스를 줄였다.

 

* 35km  40km : 21 56(누계 2시간 45 25), 8:36 4:25 4:23 4:30


35km 급수대를 지나면서 넓어진 주로와 강원교육청 앞 은행나무길까지 지루했던 구간인데 페이스를 줄이니 편하게 지날 수 있었다. 매년 힘들고 지루하게 지났던 길인데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생기고 기록욕심이 없어지니 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으니 마음도 편하고..

 

문제는 계속 뒤에 붙어 있는 분들.. 강원교육청 앞을 지나 37km지점부터 조금 더 페이스를 줄이고 있는데 역시 아무도 추월하지 않고 뒤에 붙어 있어 38~39km지점을 지나면서 오히려 나 때문에 페이스가 밀리는 게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39km지점을 지날 무렵 응원 나온 우이천에서 운동하는 달빛마라톤 회원이 음료수 한잔을 건내면서 등을 살짝 밀어줘 괜찮다고 이해를 구하고 뒤에 있던 주자에게 “102보충대부터 페이스 줄이고 있으니 기록 생각하시면 앞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알았다. 는 말씀은 하시고 앞서지 않고 계속 뒤에 붙어 있어 한번 더 제 페이스 어느 정도로 줄였고.. 이대로 갑니다. 라고 했더니 역시 알았다. 라는 답변만 하시고 앞서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 40km  42.195km : 9 39(누계 2시간 55 03), 4:22 5:17 


소양2교를 지나 40km 급수대에 이르니 응원 나온 분들이 많다. 힘들지 않게 소양2교를 지났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 지루했던 남은 2km 직선구간이 부담스럽지 않고 생각되고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었던 스프링 쿨러 물줄기 사이에도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41km 지나면서 작년 생각이 났다. 작년엔 41km구간에 .195m를 포함해 남은 거리 1km라고 표시되어 있어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올해는 41km..

 

200여 미터를 남기고도 여전히 뒤 주자들이 앞서지 않아 앞선 주자와 거리를 더 두고 라이브영상, 기념 사진을 제대로 찍히고 싶어 중앙선을 따라 코스 잡고 앞선 주자 간격을 더 벌려 마치 독주한 것처럼 결승선을 통과했다.

 

 

▶ 마치면서..

 

올해 춘천마라톤을 준비할 때 목표가 249라는 기록보다 50등이라는 목표를 가졌다. 예년기록으로 보면 2시간 50~51분 정도면 가능할 것 같았는데 너무 일찍 만족한 게 아닌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그렇듯이 춘천은 기대되고 재밌다. 내년에도 운동을 계속 한다면 제대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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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페이스

* 0km ∼ 5km : 20 25(누계 20 25) - 8:08 12:17

* 0km ∼ 5km : 20 00(누계 20 00) – 3:54 4:00 4:07 7:58

 

* 5km ∼ 10km : 20 05(누계 40 50), 4:18 3:56 3:56 3:59 4:12

* 5km ∼ 10km : 20 08(누계 40 08), 4:24 3:54 3:53 7:56

 

* 10km ∼ 15km : 20 22(누계 1시간 01 12), 4:03 4:00 4:02 4:02 4:13

* 10km ∼ 15km : 20 13(누계 1시간 00 21), 4:04 4:00 4:014:03 4:03

 

* 15km ∼ 20km : 20 44(누계 1시간 21 56), 4:02 8:39 3:50 4:09 

* 15km ∼ 20km : 20 27(누계 1시간 20 48), 4:01 4:08 4:11 4:08 3:56

 

* 20m ∼ 25km : 20 46(누계 1시간 42 42), 4:16  8:17 3:54 4:17 

* 20m ∼ 25km : 20 29(누계 1시간 41 17), 4:21 3:48 8:11 4:06

 

- 하프 통과기록 1:26:34   - 하프 통과기록 1:26:34

 

* 25km ∼ 30km : 21 20(누계 2시간 04 02), 4:16 4:14 4:16 4:23 4:07

* 25km ∼ 30km : 21 13(누계 2시간 02 30), 4:10 4:11 4:19 4:17 4:14

 

* 30km ∼ 35km : 21 29(누계 2시간 25 31), 4:08 4:38 4:07 4:08 4:28

* 30km ∼ 35km : 20 59(누계 2시간 23 29), 4:24 4:00 4:06 4:08 4:19

 

* 35km ∼ 40km : 21 57(누계 2시간 49 56), 8:40 4:15 4:29 4:31  

* 35km ∼ 40km : 21 56(누계 2시간 45 25), 8:36 4:25 4:23 4:30

 

* 40km ∼ 42.195km : 9 29(누계 2시간 56 58), 4:45 4:44

* 40km ∼ 42.195km : 9 39(누계 2시간 55 03), 4:22 5:17




후기.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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