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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살로몬 트레일런[Salomon Trail Run Seoul] 후기

by hoyangi 2014. 6. 17.

 

 세월호 사고로 4월에 진행되기로 해던 대회가 6월로 연기됐다.

 

지난 달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좋지 않아 한달동안 제대로 운동 한번 못하고 일주일에 1회 정도 다리상태가 좋은지 확인하는 수준의 조깅뿐..

 

대회 취소를 고려하다 첫 대회여서 취소 마감일까지 몸상태를 보고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거짓말처럼 취소마감일 오후에 종아리 통증이 없어 취소하지 못하고 참가해야 되는 상황으로 수동적으로 결정..

 

마감일 저녁 기분 좋게 뛰어보니 다리 상태는 여전히 메롱~~

 

 

트레일런은 마라톤보다 조금 더 잘 뛸 수 있어 욕심이 조금 있었는데 아쉽게 대회참가에 의미를 두는 분위가 되버렸다.

 

모집요강.. 

 

공지된 코스와 다르게 출발해 북한산성 앞 차도 방향으로 둘레길로 진입하게 됐다. 대회 몇일전 갑자기 변경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둘레길 입구가 좁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 그룹에 배정이 되면 아픈 다리를 끌고 욕심 부려보려고 했는데 가,나,다 순으로 그룹배정을 받아 C그룹에서 출발..

 

준비 부족을 여실히 느끼면서 뚜~~~~~~ㅣ다, 걷다! 하면서 완주..

 

출발선 앞에만 서면 욕심이 생기는지 선두로 나서는 20여명의 뒷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 둘레길로 진입하면서 하나둘씩 추월해 갔다.

 

3km지점쯤부터 모두 추월한 줄 알았는데 같은 그룹 2명이 앞에 있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뛰었다.

 

마지막 1km를 남겨두고 자신있게 추월해 북한산성 초입으로 들어서 편하게 가는데 뒤에서 후다닥 지나쳐 가는 주자.. 앞서 추월했던 참가자인데 지기 싫었는지 결승선 50여미터 남겨두고 나를 추월한다.

 

내 실력이 이것뿐이니 잘 보내드리고 꼬리 물고 골인..

 

 

사진으로 보는 기념품은 별로였는데 착용하고 찍은 모습은 좋아보인다.

 

배가 나와보여 싫었는데.. ㅜㅜ 

 

완주 후 받은 물풀..

 

모자는 기념품이고 스카프, 근육회복제, 육포... 뜬금없는 육포에 당황스럽지만 기분좋게 어제 맥주 한잔했다. 

 

내년엔 많이 든 육포로 부탁...

 

 

 

고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사진 한번 찍어보겠다고 짧은 다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밀레와 살로몬의 만남..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트레일화 브랜드 살로몬.. 이번 테스터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기능을 보여준 밀레+Boa 시스템... 

 

 

북한산 둘레길이 개통되고 수십번 다닌 곳에서 대회가 열렸다. 평창동길이 불편해 최근엔 도봉산 둘레길을 찾지만 이번 대회 코스를 뛰고 북한산 숨은 벽 코스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좋아해 선호하는 구간이다.

 

이번 대회엔 많은 참가자에 혼잡해 뛰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항상 등산객들에게 산을 뛰는 모습만 보여주는 입장이었는데 함께 뛰면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첫 대회였지만 안전사고없이 무난히 진행되서 다행이고..

 

내년엔 물품보관소, 반환점 급수대, 대회 관련 홈페이지 운영에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번 보아시스템을 적용한 밀레 캔모어BOA 체험기를 준비하면서 장거리/장시간 산행, 실제 트레일런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 주 월악산 산행에서 좋은 느낌을 받아 부담없이 캔모어BOA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레이스를 하는 동안 둘레길 내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 것 같고 일반 포장도로에서도 안정감 있게 뛸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뛰는 중간 코스를 바꿔야할 때(코너링?) 발이 한쪽으로 밀리면서 발이 조금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유심히 살펴보니..

 

Boa Dial로 조일 때 발등 부분은 고르게 조여지지만 신발 앞부분은 거의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으로 별도로 조이지 않는 한 발볼 모양에 따라 만족도가 다르게 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