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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2010 행복 트레일 런 축제(산악마라톤대회) 후기

by hoyangi 2011. 1. 27.

작년의 일을 지금에서야 정리하게 됐습니다. 사진과 간단한 글은 이미 정리해 뒀었는데 게으름으로 마무리를 짖지 못해 느즈막하게 당시의 추억을 생각하면 글을 남깁니다.

 

- 아래 사진들은 먼저 주최측의 양해를 구해 게시하는 겁니다. 미쳐 개별적으로 양해를 구하지 못해 혹시 폐가 된다면 글로 남겨주십시요.

 

 

춘천마라톤을 우수(?)운 기록(?)으로 구급차에 몸을 싣고 들어온 후, 올해는 일찍 휴식을 가지고 내년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다행이 올해는 이 다짐을 잘 지켜 중앙마라톤 몇일 전까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조용히 지냈는데, 어느 날 "마온"의 대회일정을 뒤지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저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순간 눈에 떡~~~하니 들어 온 단어 "트레일" 본능처럼 접수신청을 하러 들어갔는데 마감일이 11월 6일임에도 5일이었던 당일 인원초과로 마감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에 자유게시판을 보니 몇몇분이 취소가 되면 참가를 희망한다는 글이 있어서 저도 연락처와 함께 참가희망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후는 이런저런 사연과 함께 접수가 되서 기쁜 마음으로 대회 2주 전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운동일지도 써가면서.. 첫주는 글쎄 주 3회 운동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이 대회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는지 아실겁니다. 그런데 2주째 허약한 몸이 3일 운동을 버티지 못하고 휴식을 하라는 명령을 내리니 주 1회 운동으로 바로 이행..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 달리는 의사들 주최로 이동윤 원장을 중심으로 원할한 대회운영이 이뤄졌습니다.

 

 

 

 - 코스도입니다. 최소한 산이름이라도 외우고 참고하십시요. 저는 아무생각없이 참가를 해서 아주 고생했습니다. ㅡㅡ"

 

어딘지 물어봐도 산이름을 모르니 얼마나 더 가야되는지 확인이 안되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코스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몇몇 사이트에 문의했지만 기대했던 답변을 듣지 못해, 당일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기로 하고 특정지역 몇 곳만 기억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 무료대회로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서 많은 인원(200명 정원)이 참가했을거라 처음엔 생각했는데 의외로 트레일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전장을 향해 나갈 준비..

 

안락한 길로 보이나요?

 

첫 시작은 이랬습니다. 그래도 의욕은 있어서 부지런히 달렸는데.. ㅡㅡ"

 

 - 첫번째로 지나야 할 대모산의 출발모습입니다.

 

 

역시 출발은 의욕을 보이는 분들이 많아서 급경사임에도 열심히 뛰어나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어리버리해서 가장 뒤쪽에서 구경하고 있다 앞주자를 따라 어그적어그적 출발..

 

출발 후 20여분쯤이 지나니 쳐지기 시작하는 앞선 주자들을 한명씩 추월해 가며 자신감과 만족감을 만끽하기 시작할 무렵 "힘들구나~"하는 불안한 느낌이 함께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1차 관문지역 모습.. 여기까지는 분위기 좋았습니다. 

 

1차 관문인 대모산, 구룡산의 험난한 코스 - 수락산 느낌 - 를 2시간여를 부지런히 달려와 도장 하나 받고..

 

 

 - 청계산을 향해 가는 길.. 

 

 - 화원을 지나.. 

 

 

 

 - 청계산 개나리고 약수터를 향해.. 

 

 - 개나리골 약수터..

 

이제부터 저의 고난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제가 코스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이곳이 전체구간 中  절반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U자 형태의 전체코스에서 가장 안쪽이 이곳이라고 생각을 해 청계산 - 사실 이곳이 청계산인지도 모르고.. - 부터 페이스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 구간까지 3~4위를 유지했고 한때 2위까지 올라 가기도 했습니다.

 

  - 청계산 개나리골 첫 구간은 비교적 양호한 코스였습니다.

 

 

 - 옥녀봉의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이 구간은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옥녀봉이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 인상 남는 구간 中 하나인 매봉을 향해가는 1,500여 계단입니다.

 

다행히 이곳까지도 체력이 남아서 반정도는 뛰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 청계산 정상인 만경봉을 향해 가는 길.. 

 

 - 청계산 만경봉의 모습..

 

 

 - 이수봉을 지나 옛골로.. 

 

 - 옛골로 빠지는 갈림길..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런 도움으로 코스이동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 옛골로 나가는 능선 끝자락.. 내려와 왼쪽편으로 굴다리를 지나 좌측 인능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 2차 관문인 인능산 들머리입니다.

 

참 사연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가지 총 2시간 50여분을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청계산을 지나 옛골로 내려오면서 완주를 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부지런히 내려왔던 청계산 - 실제로 나중에 청계산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 이 마지막 구간이 아니고 인능산 구간이 남았고 1시간 정도만 부지런히 가면 완주한다고 들었습니다.

 

저한테 달콤한 유혹의 말을 하신 자원봉사분 걸리면~~ 아시죠?

 

 - 인능산 들머리 구간입니다.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ㅡㅡ" 

 

 - 들머리는 지나 본격적인 산행길.. 역시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런길을 1시간 정도만 부지런히 간다는 말은 저는 믿었었습니다. 

 

 - 하지만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됩니다.

 

시련은 지금부터..

 

1시간 정도 평탄한 구간을 지나면 된다는 달콤한 말을 순진하게 믿고 힘들었지만 힘을 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사진에 이정표 구간부터 인능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5분여 정도 가다보니 양쪽 허벅지에서 살려달라는 메아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쪼그리고 앉아 스트레칭 좀 해주고 다시 걷기 시작.. 몇발짝 가지도 못하고 다시 앙탈을 부리기 시작..

 

얼마 남지 않은 구간을 돌아가기도 싫고 앞으로 나가기는 어렵고 잠시 고민을 했지만 아직 양호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기 보이는 작은 언덕만 넘으면 편안한 길이 오겠지 하며 마음을 달래며 어렵게 어렵게 인능산 정상을 향해 힘을 냈습니다.

 

 

 - 인능산 구간.

 

이렇게 좋은 길을 느끼지도 못하고 언제 내리막

 

 

 

 

 - 마지막 하산코스인 세곡동 신천마을을 향해..

 

 

 

 

 

 

 

마지막 구간은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인근 클럽에서 간혹 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가 보여야.. 아~ 이제 다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런클 송파월달에서 참가한 윤정이~ 잊을까봐~ 올려둔거니 오해 말거라.. 분명 너한테도 사진 보냈는데 확인을 하지 않는 걸 보니.. 내 성의가 부족한가보다..

 

자봉오신 강북마라톤 김융희님.. 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결승선에서 후미주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서로 시선을 반대로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