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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2010 MBC아디다스 한강마라톤 후기

by hoyangi 2010. 4. 27.

올해로 4번째 참가하는 대회.. 

 

개인적인 성향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대회로 첫번째 참가를 제외하고 매년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2010 서울국제마라톤을 마치고 충분히(?) 휴식한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고, 게다가 대회 4일전 목아래 부분에 담까지 걸려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목표기록은 항상 그렇듯 서브-3..  하지만 대회장으로 빠져 나가는 초반 코스에서 이미 왼쪽 정강이 부위에 근력뭉침이 일어났다. 대회 3일 전 호흡안정을 위해 초안산인조잔디구장 트랙에서 운동이 무리였던 것 같다. 트랙이 짧게 회전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당시에도 정강이에 많은 부담이 느꼈는데 좋아졌을거라는 생각과 달리 초반레이스에 많은 부담이 되었다.

 

다행히 10km 구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지만  너무 조심스러웠던지 전체 구간에서 계속 괴롭혔던 오른쪽 무릎 슬개골에 통증이 대신한다. 페이스는 서브-3 그룹에 붙어 맞바람을 피하고 싶었지만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조금씩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페이스는 매년 초반 페이스가 빠른 서브-3 페이스메이커를 배제하고 페이스챠트에 따라 하프코스까지 작년보다 조금 느린 1:28분대를 목표로 하고 2차 반환까지 조심스런 레이스를 계획했다.

 

계획과 달리 올해 서브-3 페이스메이커의 페이스가 너무 좋아 따라 붙으려고 했지만 초반 정강이가 부담이 되서 쉽게 따라 붙지 못했고 맞바람 때문에 비슷한 기록대로 보이는 주자의 뒤쪽에 붙어 1차 반환점을 통과했다.

 

하프지점을 지나면서 기록을 보니 계획했던 것보다 페이스가 느렸고 시야에 보이는 페이스메이커를 쉽게 따라 붙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팔당댐 전 경사구간을 오르면서 목, 어깨의 심한 통증이 일어났고, 2차 반환점 인근에서는 마비증상까지 오는 것 같아 레이스를 멈추고 잠시 쉴 수 밖에 없었다.

 

간신히 2차 반환을 하고 다시 경사구간을 올라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쉽게 올라온 것 같아 포기했던 기록을 조금 단축하고 싶은 생각에 페이스를 조금 올렸더니 이제는 허벅지에 근육통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대회기록은 포기하고 완주를 위해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