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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나누고 싶은 이야기

페이스 메이커 이야기(춘천마라톤, 중앙마라톤)

by hoyangi 2015. 11. 12.

 

- 대회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었던 얘기를 먼저 한 글..

 

 

이번 중앙마라톤 이후 이틀동안 마라톤온라인의 핫토픽의 주인공 그 페메(페이스메이커)”입니다.


작년 중앙마라톤 이후 올해 첫 풀코스였던 춘천마라톤에.. 이어 중앙마라톤까지서브-3 페이스메이커를 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반응에 조금 당황도 했고.. 자책도 하면서 한동안 쓰지 않았던 후기 지난 대회에 대한 소고를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얘기로 씁니다.

 

아마도 페이스메이커 선발, 운영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메이저대회 페이스메이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제공의 목적도 있고..

- 페이스메이커는 2007년부터 하프코스 145로 수차례했고.. 32k도 몇차례.. 풀코스는 340 2, 3201회했습니다. 해피레그 페이스메이커도 몇차례했고..

작년 중앙마라톤 서브-3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한 얘기부터 올해까지 간단하게(?) 상황을 얘기하고 페이스메이커 선발, 운영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합니다.

작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대회 이후 중앙마라톤 페이스메이커 팀장께 SNS를 통해 당시 제가 소속되어 있던 마라톤클럽 회원 2명을 페이스메이커로 선발 시켜주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후 6월부터 해당 클럽회원으로 활동하지 않았고.. 페메 선발공지가 났지만 개별적 연락도 하지 않고 중앙마라톤 참가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중앙은 페메도 정식 접수, 입금이 완료된 참가자 중에 선발)

신청 마감일 이틀 전쯤 이전 클럽 회원을 통해 대회 참가하지 않느냐? 페메접수하지 않느냐? 라는 말을 들었지만 당시 마라톤온라인에 페메 선발과 관련된 부정적인 글이 있어 하지않겠다~ 라고 통화를 마무리했습니다.

 

통화 후 잠시 생각해보니 메이저대회 페메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공식적인 절차대로 중앙마라톤 홈페이지 지원서를다운 받아 메일로 접수했는데.. 확정된 날에 연락을 받지 못해 선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이해하고 잊고있었습니다.

 

- 페메 확정일, 발표일에 일주일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확정일 이틀 후 어떻게 제 번호를 알았는지.. 페메 팀장의전화를 받았습니다.

왜 연락하지 않았는지? 접수하지 않았는지? 묻기에 상황 설명하고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얘기했더니 접수가 되지 않았다. 라고해 메일을 확인해 보니 잘못된 메일주소로 보낸 것을 알았습니다.


- 신청서엔 년 초에 얘기했던 320 또는 340보다 제 욕심을 더 넣어 서브-3, 320 1,2 지망으로 기재를 했는데 팀장께서 먼저 서브-3를 부탁하셨습니다.

 

이렇게 첫 메이저대회 페이스메이커를 하게 됐습니다.

첫 서브-3 페이스메이커 운영은 별다른 이견(?)없이 잘 넘겼고.. 이후 개인적인 욕심으로 국내 3대 메이저대회 서브-3 페이스메이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철없는 생각이 이번 핫토픽의 주인공까지 됐습니다.

제 욕심만큼 잘 준비했으면 그리 좋지 않은 글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텐데..

 

올해 첫 시작부터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조금 숨을 쉴만하면 계속 생겨 제대로 운동도 못하고 가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년초엔 라섹수술을 하게 돼(적십자 무료시술로 일정 조절이 안됨) 약속했던 해피레그 가이드러너도 취소하게 됐고.. 어느 정도 회복된 후 이제 운동 좀 해야지.. 하는 시점에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나타나 검사를 위해 2~3주 비자발적 휴식.. 그리고 치매로 고향과 가까운 벌교의 요양원에 모셨던 할머니 병환이 깊어져 6~7월은 왕복 800km 이상의 장거리 운전을 수차례 하다 보니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8월에 들어서면서 한숨 돌리고 조금씩 준비.. 광복절 지리산 화대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화대종주 대회에서 오른쪽 4번째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다시 2~3주 동안 제대로 운동할 수없게 됐고, 이런 상태로 간신히 9월 초부터 몸을 추스려대회를 준비해 춘천, 중앙마라톤을 참가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몇몇 분들은 아시겠지만 춘천마라톤은 37km 이후 포기를 했고.. 중앙마라톤은 조금 빨랐다. 라는 의견들이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춘천마라톤의 아쉬움은 평소 대회에선 어느 누구한테도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는 생각을 잊고 평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분과 함께 페이스메이커를 한다는 생각에 내 기준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결국 내 페이스로 대회를 끌고 가지 못했고.. 실수했다는 걸 알았을 땐 대회에 대한 의지가 이미 꺽인 상태로 너무 쉽게 포기.. 겁이 났거나.. 했던 것 같다.

 

 - 중앙마라톤은 최선을 다했고.. 포기하지 않은 내게 칭찬을 하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건 기대하지 못했던 이견들.. 당연하다.. 그럴수도 있지.. 생각은 했지만 일방적인 얘기에 수동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싫었던 것 같다.

 

 

페메 선발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면..

올해는 춘천마라톤만 참가할 생각이었습니다. 예년 상황을 보니 7월에 발표가 나기 때문에 선발되지 않더라고 일반 참가자로 참가할 수 있어 신청을 했는데.. 예년보다 거의 한달 늦게 발표가 났습니다.

그 사이 중앙마라톤도 선발공지가 났지만..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 중앙마라톤은 페메 카톡방이 있어 사전 언질을 해 주는데 아무 말도 않고.. 한번은 카톡방을 나갔더니 다시 불러..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8월 말쯤 발가락이 메롱한 상태에서 평소 운동하는 우이천에 산책하러 나간 길에 페메 팀장을 만나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작년까지 이전 5~6년 동안 간혹 우이천에서 얼굴을 봤던 분인데그 분이 그 사람인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매번 저녁 늦은 시간에 보고 스치듯 지나치다 보니.. -  벌어져 결국 중앙마라톤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당시에 춘천마라톤 페메 신청했고.. 몸상태도 얘기했지만 서브-3 페메를 신청하는 주자가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신청하게됐습니다.


만약 춘천마라톤 발표가 조금 빨리 났으면 거절할 수 있었을텐데 몇 일이 지난 후에 발표가 났습니다. 개별적 연락도 없이 홈페이지에 공지됐다는 내용을 아는 동생의 SNS를통해 확인하는 이해하기 힘든 발표.. 그래도 몇일 후 연락이 오겠지 했지만 대회 당일까지 사무국과 페이스운영과 관련된 어떠한 통화도 없었습니다.

 

대회일까지 문자 4~5번왔고.. 통화는교통편 신청을 유선으로 하라는 문자에 제가 먼저했고.. 제가 준비해야 할 상황이 있는지 물어보니 평소처럼(?) 준비하면 된다.”로통화가 마무리했습니다. 그것으로 끝..

 

 - 문자 내용은 교통편 신청, 대회 전날 페메 물품수령하라는 내용..

이에 비해 중앙마라톤은 카톡방이 운영되기 때문에 정기적이지 않지만 간단한 정보교환, 진행과정에 대한 상황은 알 수 있습니다.

 

대회 2~3주 전에 사전미팅으로 저녁식사(사무국에서 부담) 함께하고 페메 기념품으로 신발 한켤레 제공됩니다. 작년엔 대회 이후 간단히 저녁식사(페메 부담) 한번 더 했고..


 

글이 쓸수록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데..

 

국내 3대 메이저대회(서울국제마라톤, 춘천, 중앙서울마라톤) 페이스메이커선발과 관련된 부분만 얘기하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경우.. 대회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화문페이싱팀에서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는 분은 사무국을 통해 지원도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아는 한 팀원이 아니면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춘천마라톤의 경우.. 광화문페이싱팀,일반 신청자 각각 50%씩 선발한다고 합니다. 작년부터는일반 신청자의 비율이 조금 높아져 보입니다.

중앙마라톤의 경우.. 일반 신청자에서 선정을 하지만 70~80%는 예년 페이스메이커에게 우선권을 주고 20~30%를 신규선발하는 것 같습니다.

 

경쟁률은..

춘천/중앙마라톤의 경우 320~4시간까지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이후 시간대는 고정적으로 하는 분들이 많이 신청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제 생각은..

 

대안없는 질책만 남는 것 같다.

 

입니다.

작년, 올해 참가하면서 가능한 대회 전에 페메와 참가자의 생각을 좁혀갈수 있도록 하고 싶었는데 사무국, 페이스메이커 내에 페이스 운영계획서를 작성하는 분위기가 없습니다.

40~70명 중에 1인이혼자 쓸 수 있는 상황이 안되고.. 사무국의 강제사항도 아니어서 제 생각대로 페이스를 운영하다 보니결과는 부정적인 얘기가 먼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더라고 다음에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얘기해주면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앞/뒤도 없어 좋다/나쁘다. 라는글로 나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 중간 입장이면서 대상자인 페이스메이커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이 받아 드리게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변명도 하고 싶지만 페이스메이커 중 막내(남자 중)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했다면 아마도 몽니로 취급 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어떤 분들은 페이스메이커가 사무국에 얘기해도 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사전 미팅에 건의도 하고 개선 사항도 의견을 나눕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만 이해하는 분위기고 사무국에서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되고.. 자연스럽게 넘기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복..

 

이게 현재 국내 3대 메이저대회의 페이스메이커 상황입니다.

 

 - 페이스메이커도 일반주자와 똑같은 참가자입니다. 단지 그 기록대보다 조금 더 좋은 기록을 가진 주자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 당하지 않을까? 약속된 시간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떻하지? 걱정과 부담을 조금 더 가지고 참가하는..

페이스메이커로 변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변명처럼 글이 써지는 것 같습니다. 의도는 개선되는 대회운영을 기대하면서 쓴 글입니다.

 

- 국내 메이저대회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부분만 얘기를 하면..

 

최소한 레이스 운영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지원서 의무사항에 넣어 대회준비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강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페이스메이커를 의지하는 것보다 내 페이스의 기준점이 되는 것뿐이라는 참가자들의 의식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최소한 내가 참가하는 대회의 코스공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고 참가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