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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나누고 싶은 이야기

세상이 해주지 못하는 것들..

by hoyangi 2014. 4. 1.



지난 주 운동 다녀오면서 목격한 교통사고를 보고 일주일째 머리속에 남아 있는 말..


세상이 얘기한대로 하면 모든 게 될것 같은 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2주전..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형제복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면서 피해자의 인터뷰 내용이 내용과 같은 상황에 놓이니 우리나라에선 아직 환상을 가르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내용은.. 


유괴된 피해자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파출소 등에 도움을 요청하니 상환 판단에 앞서 피해자의 직업 등.. 피해자를 판단하는 현실..




지난 주..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춘 버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급정거로 쓰러진 오토바이에 발이 깔린 고등학생과 정신을 잃고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


 - 헬멧도.. 번호판도 없는 불법 오토바이에 교복까지 입고..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광경을 구경하기에 빠져 있고.. 운전자는 본인 책임회피를 위해 사고자들에 대한 대처도 없어 안절부절하는 모습..


맥주 몇잔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이어서 그냥 지나치려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들을 참지 못하고 수습하러 나섰다.



보고 배운대로..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람을 지목해 "119 전화해주세요." 라고 했더니 주저주저..



다시한번.. "전화 하시고 계시죠?"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전화..


먼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오토바이에 깔린 학생을 구조해야 되서, 증거자료로 사진으로 남겨야 될 것 같아 옆 사람에게 "휴대폰으로 사진 좀 찍어주세요." 했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거부의사를 밝힌다.


다시한번.. 괜찮으니 사진만 찍어주세요. 라고 했더니 이제 돌아서 가버린다.


어쩔 수없이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 구조가 먼저라고 판단되서 119신고 해준 사람을 불러 같이 오토바이를 들어 낀 다리를 빼줬다.



그 사이 정신을 잃었던 운전자가 정신을 차려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워 가려고 해 잔소리 한마디했다.


"친구는 다리가 부러져 저렇게 있는 데 도망가려고 하니? 이번에 혼나면 다음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 잘못했으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아 들여라.." 라고..


이렇게 상황이 정리가 되서 투덕투덕 집으로 돌아오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들..



 - 세상은 이렇게 저렇게하면 바르게 가는 길이라고 얘기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하면 나에게 피해가 돌아온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