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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사진/2009년 대회사진

2009 중앙마라톤

by hoyangi 2009. 11. 3.

2009 중앙마라톤에 개인적인 제목을 단다면.. "자존심을 위한 대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엔 대주로 참가했고 금년엔 도요타이벤트로 계획에 없이 참가하게 되었다. 춘천마라톤에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참가를 포기하고 동호회 회원에게 양도하고 쉬려는 계획까지 세웠는데, 수요일 저녁쯤 다리가 풀리기 시작해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래도 약속한 배번은 양도하고,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토요일 저녁 8시경 배번이 생겨 참가했다.

 

출발 페이스는 역시 서브-3.. 할 수 있는만큼 하기로 다짐하고 윤동용씨와 동반주로 출발, 이번엔 12km부터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윤동용씨께 페이스가 쳐지면 신경쓰지 말고 가라고 미리 얘기해 두고 30km까지 유지했다. 30km는 작년 대회에서 걷기 시작한 지점으로 금년에 다시 걷고 싶지 않아 페이스는 낮춰 완주에 초점을 맞췄다.

 

35km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몇번이고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의구심까지 들고.. 결국 자책으로 눈물까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것 밖에 할 수 없는지.. 포기와 타협하는지.. 잠시 눈물 흘리면서 100m 정도 걷다, 다시 뛰기 시작해 무사히 완주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은 많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