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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지리산

2011년 여름 지리산 종주기

by hoyangi 2013. 2. 5.

 

임시보관함에 너무 오래 있던 글..

 

작년 탁상달력을 치우려다 후기를 적으려고 메모해둔 쪽지를 발견했다. 구간별로 소요시간까지 잘 적어뒀는데 너무 오랫동안 글, 사진을 방치해뒀다.

 

조금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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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여름이면 지리산, 겨울엔 설악산 종주를 다녀와 금년에도 변함없이 항상 함께 하던 분들과 습관처럼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매년 동행하던 분과 항상 따라가고 싶어했던 몇분, 새천년마라톤회원 몇몇을 예상하고 준비를 했는데, 이전 클럽쪽에서도 클럽단체로 새천년마라톤쪽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 게다가 누군가 아는 분이라면서 추가로 5명 - 이들은 기본적인 준비도 예의도 없는 사람들이었음 - 까지 43명이 동참하게 됐다.

 

준비하는 몇주동안 후회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우리는 큰 문제없이 제가 계획했던 종주를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준비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까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

 

 

이제 소설을 시작할까요?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 집결..

 

이 산행 이후 산행에 재미를 붙인 두 녀석들.. 권미옥, 이창환..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미옥이는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산행이 뜸해 보이고, 창환이는 산행리더로 이곳저곳 다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재미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산행을 준비하면서 차량, 식사문제를 내가 앞서서 준비를 했는데 나이 많은 분들과 의견차이가 많이 있었다. 나를 포함해 3명이 책임을 지고 산행을 이끌고 나가기로 했고, 내가 선두를 잡고.. 사진 속 서 있는 분이 중간.. 다른 한분이 후미를 잡을 계획이었다.

 

먼저 처음 얘기를 나왔을 당시의 참가인원은 20여명 내외였고, 차량도 비용을 조금씩 더 부담하더라고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편하고 다녀오고 싶었는데 2배에 가까운 인원이 동참하게 됐고, 차량 선택문제에서도 지인차량을 이용하자는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비용문제도 있었다.

 

무박산행이었기 때문에 산행 전 식사도 해결해야 했는데 성삼재 아래 반선마을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해 도시락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메뉴문제로 옥신각신.. 나름 여러사항을 고려했음에도 입맛에 맞지 않다고 다소 불만섞인 말들..

 

지리산으로 이동 중 차량내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얘기하는 과정에서도 언잖은 일이 많았다. 지리산 무박종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서울 근교산행을 조금 길게하는 기분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산행 중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

 

결국.. 주의사항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한참(?)어린 나에게 모든 불만사항을 토로하는 불편한 상황까지..

 

모두 내 실수.. 동행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 이들 중 몇몇은 종주산행 준비하면서 2회 정도 사패산~도봉산 종주산행을 예행연습삼아 다녀왔는데, 한번도 제대로 따라오지 못했었다. 게다가 개인행동도 일삼고..

 

이번 일로 이후 설악산 무박종주산행에 초대를 받았는데 정중히 거절해 버렸다.

 

첫 계획과 달리 많은 인원이 참가하게 되서 난 이 녀석들만 책임지면 된다. 준비한 도시락 남기지 말라고 몇번을 신신당부하며..

 

아마도 이때까지는 종주가 힘들거라 생각하지 않았겠지?

 

- 반선마을 버스정류장 뒤편 식당 뒤편..

 

 

식사 후.. 종주의 출발지인 성삼재로 이동..

 

날씨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내린 성삼재.. 생각보다 조금 늦었고 화장실을 들러야 한다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좋단다~ 예지~

 

산행 중 발목을 접질러 고생 많이 했었을텐데 산행 중 한마디도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 퉁명스런 말투로 괜찮으니 가라~

 

의외의 체력을 보여줬던 권미옥~

 

새천년마라톤 가입한지 몇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내가 올린 글을 보고 바로 댓글을 달았던 녀석.. 첫 예행연습산행에 늦게 도착해 민폐녀가 됐다며 꾸벅꾸벅.. ㅋㅋ

 

후미를 책임(?)졌던 녀석들.. 선미, 서윤, 현우..

 

덕분에 스치듯 지나갔던 지리산의 모습을 꼼꼼하게 볼 수 있었다. ^^*

 

입산시간이 3시로 알고 있었는데 3:30분부터 입산가능..

 

노고단을 향해서..

 

노고단은 허가없이는 올라갈 수 없고..

 

 

노고단에서 한컷..

 

벌써 얼굴들이 상기가 됐고 땀을 뻘뻘.. ㅋㅋ 출발 전 복장에 대해 간단히 얘기를 했었는데 내 말에 신뢰가 없었는지 처녀산행에 우려가 있었는지 잘 차려입고 시작한 산행..

 

30여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꺼풀씩 벋기 시작..

 

 

성삼재 ~ 노고단 소요시간 42분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선미는 얘기해줬던 것들을 차곡차곡 준비한 모습.. 복장도 편한 반바지에 작은 가방.. 스틱은 음... 내 기준으로는 짐이었다.

 

역시 산행 전 안면이 없었던 서윤이.. 어머니와 인근 산을 오르내리면서 준비한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종주산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너무 부족했었다. 그래도 잘 참고 종주~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

 

임걸령을 향해가는 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앞선 사람의 꼬리를 물고 쫄쫄쫄..

 

 

아직 표정이 좋았네.. 임걸령..

 

 

임걸령을 지나오면서 첫 고비를 넘겨서 밝은(?) 표정..

 

노루목 도착..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는 좁은 소로를 따라 가야 하고 길퍽거리는 곳이 많다. 임걸령부터 노고단까지는 노고단에 조금 못미쳐 긴 언덕구간이 있다.

 

매년 사진쪽 이정표 뒤편에 가서 오줌을 싸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일행..이 딱~ 지켜보고 있어서 참았다.

 

노고단~노루목 소요시간 1:08분, 총 소요시간 1:50분

 

 

지리산에 오면 가장 좋아하는 곳 삼도봉..

 

 

 

심플한 복장..

 

요즘 분위기의 산행복장과 비교해 너무 단촐한 모습.. 저 트레킹화로 종주산행한다고 하면 다들 이상한 눈으로 본다. 산행관련 클럽에 보면 모두 종주산행은 최소 미드컷 이상 등산화는 착용해야 안전에 좋다고들 한다.

 

난 반대로 로우컷 아니면 여름이면 트레킹화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발목 가용능력이 더 좋으니 신발끈만 잘 묶으면 더 안전하고 편하다. 라고 말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국내 산들은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다지고 다져져 평지와 같다. 이런 길을 온갖 기능들이 가득한 신발을 착용하는 게 더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냥 동네 산행과 별반 다르지 않는데..

 

 

 

정작.. 찍사의 사진은 없네.. 분명 한컷 부탁했던 것 같은데..

 

안개가 없었다면 일품인 경치를 눈으로 볼 수 있었을텐데.. 뒷편의 풍경을 보게 되면 "사진으로 찍는 것도 사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이 사진 뒤편으로 보이는 운해경치가 일품인데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아 아쉬웠다.

 

노루목~삼도봉 소요시간 28분, 총 소요시간 2:17분

 

출발하면서 계획했던대로 짝을 지워서 보냈더니 앞선 두 커플은 멀리 보이지도 않고, 후미를 잘 지킨 우리들은 이렇게 여유까지 즐기면서 사부작사부작..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노래를 잘 알지만 장터를 이용하기 위해 중간에 휴식을 했던 화개재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는 화개재를 향해서..

 

예전 화개장터를 가기 위해 삼도의 상인들이 지났다는 화개재...

 

그리 넓이 않은 공간이고 지금 보면 소가 똥 누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ㅡㅡ

 

 

성삼재를 출발해 삼도봉에 이르기 전 반야봉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종주산행을 몇번했지만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반야봉에 가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산행에서는 산행이 익숙한 몇몇이 서둘러 다녀오면 삼도봉에서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계획하고 있었는데, 산행 그룹들이 분산되면서 동행하던 녀석들과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올해도 반야봉 포기..

 

- 겨울.. 남자의 자격에서 반야봉을 다녀오는 것을 봤다.

 

왜? 토끼봉일까? 지리산의 작은 봉우리 중 하나인데.. 이정표에 올라올 정도면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정상(?)에 작은 돌덩이 하나뿐인데.. ??

 

당시 25세 예지~ 뚱한 표정이 귀엽구만.. 다들 첫 휴식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제 1/5정도 온 것 같은데.. 달콤(?)한 휴식.. 아니면 이제 조금 흘린 땀을 쓸어내리면 상쾌한(?) 기분..

 

 

4커플.. 좋다~

 

 

2박 3일.. 아니면 조금 짧게라도 종주산행을 시작하면 첫 식사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연하천산장..

 

매번 이곳에 오면 김치찌개 냄새가 너무 좋다. 이제 시작하는 곳이라서 생기도 있고.. 다행히 올해는 화장실이 정비가 됐는지 김치찌개에 묻어 왔던 화장신 냄새가 사라졌다.

 

삼도봉 ~ 연하천 소요시간 2시간 13분, 휴식 15분   총 소요시간 4시간 45분

 

 

다음 목표 벽소령산장을 향해서..

 

연하천산장에서 준비했던 음식으로 아침(?) - 여하튼 산행 후 첫 식사 - 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 세석산장까지는 뒤편 신경쓰지 말고 무작정 가라..라고 했다.

 

이후 난 이 녀석과 함께..

 

아직 체력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였는데 롱컷 신발, 긴바지, 큰가방을 메고 산행을 한 서윤이..

 

몇번 당부를 했는데 경험이 없으니 보수적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함께 산행했으면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했을 투정은 부리지 않아서 만족.. 만족..

 

벽소령산장 초입..

 

 

 

우리는 이러고 논다.

 

이 정도 날씨면 좋은 편인데 아쉽게 안개가 걷히질 않았다.

 

아직 선미 표정도 좋았구나..

 

우표수집이 취미인 선미.. 우체통보고 한컷.. 시간 있었으면 소망엽서라도 한장 쓰고 내려왔을텐데..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소요시간 1시간 20분, 휴식 8분   총 소요시간 6시간 20분

 

선비샘, 세석산장을 향해..

 

이 구간 우측도 안개가 걷히면 풍경이 좋은 데 아쉽게도 이미 해는 중천이었을텐데 안개가 그대로였다. 이곳을 조금 더 지나 선비샘에 조금 못미쳐 안개가 걷히기 시작..

 

선비샘까지는 이렇게 부담없는 길이 계속..

 

빵빵한 서윤이 가방에 뭐가 들었을까? 산행 시작한땐 등산로 중간중간 물웅덩이를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모두 포기.. 그냥 밟고 지나는 길일뿐.. ^^*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 한양가던 유생들이 목을 축이던 곳이라고 들었는데 이후 알고보니 다른 내용이었다.

 

간략한 선비샘의 유래는 없이 살던 이씨 노인이 평소 괄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다. 죽어서라도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샘터 위에 자신을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자식들은 노인을 샘터 위에 묻었고 이곳을 지나는 선비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혀 무덤에 절하는 형상이 되어 존경 아닌 존경을 받는 광경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전체구간 중 반정도 왔고 코스 상황을 고려하면 1/3정도 왔는데 서윤이가 많이 지쳐있다. 앉으면 안된다고 몇번 말했던 것 같은 데 이미 달콤한 휴식을 느껴버렸다.

 

벽소령산장 ~ 선비샘  소요시간 53분, 휴식 5분     총 소요시간 7시간 30분

 

 

지친 서윤이를 앞장 세우고.. 뒤에서 쫄쫄..

 

풍경이 좋으면 이렇게 셀카질~ ^^*

 

세석산장이 내려다 보이는 구간쯤..

 

산행 중 유일하게 예지와 통화가 됐는데 발목이 많이 좋지 않아고 해서, 일단 움직이지 말고 내가 도착할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세석산장이 발아래 보이는 지점까지 서윤이와 함께하고, 세석산장만 보고 내려오라고 당부하고 서둘러 세석산장으로 향했다.

 

 

세석산장에 도착해 보니 미옥+창환 커플은 이미 출발했고, 발목이 불편했던 예지+승엽 커플이 대기중..

 

예지 발목을 보니 접지른 부위에 부기는 있었지만 발목을 돌려보니 아직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

 

세석산장에선 의신쪽으로 1차 하산시킬 몇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하산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더니 종주한다고 했다. 그럼 출발~이라며 등을 밀어줬다.

 

세석산장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사진 좀 찍고 가라고 했더니 힘들다고 그냥 간다고 하면서 고작 이 사진 한장찍고 나를 앞섰다.

 

얼굴이 두배가 됐었구나..

 

세석산장에 오면 항상 찍는 장소.. 세석평전을 뒤편으로..

 

 

지금보니 이곳에서 후미커플을 찍은 사진이 없다.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서윤이 데리고 세면장에 내려가 발 씻겨주고.. 종아리 닦아주고.. 했었네..

 

서윤 曰  내 종아리 만진 남자는 오빠가 처음~이랬다.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생각없이 물적신 수건으로 근육통이 생길만한 부위를 닦아줬던 것 같다. ㅡㅡ

 

이곳에서 두번째 식사를 했다. 역시 이곳에도 음식을 준비해 지지고 볶는 등산객들이 풍기는 향긋한 음식냄새가 비루한 우리들에겐 행복고문 수준이었다.

 

선비샘 ~ 세석산장  소요시간 1시간 54분, 휴식 47분   총 소요시간 9시간 29분

 

이제 천왕봉 아래 장터목산장으로 향해서..

 

세석평전이 아름답지만 지친 녀석들에겐 그냥 힘든 산이었을 것 같다.

 

장터목산장을 향해 가는 길은 봉우리에 올라 있기 때문에 주위 풍경이 좋고 시원한 기분도 만찍할 수 있다.

 

 

 

 

앞선 서윤이는 이 길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난.. 신나서 막~ 달리고 싶은데..

 

 

 

이런 저런 풍경들..

 

역시 사진으로 남기는 건 사치다. 눈에 담을 수 있다면 한껏 남기고 싶은 풍경들..

 

멀리 촛대봉인가?

 

 

무념무상 장터목산장을 향해서..

 

정상아래 장터목산장의 풍경..

 

여름 휴가철이면 발딛을 곳없이 북쩍이는 이곳.. 지리산 일출을 보려고 이곳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많고 여름 비박산행오면 별무늬 하늘을 이불 삼아 누울 수 있는 곳..

 

보기엔 좋지만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황폐해진 이면을 가진 곳.. 더 이상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닥에 작은 돌들을 깔아뒀다.

 

이곳에서도 서윤이 데리고 식수대에 가서 물 먹이고.. 초코렛 먹이고.. 먹이고 닦아주고..

 

세석산장 ~ 장터목산장 소요시간 1시간 28분, 휴식 11분   총 소요시간 11시간 44분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면 다 온거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아직도 천왕봉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다행스러운 것은 매번 이곳에 오면 소나기에 흠뻑 젖었는데 좋은 날씨가 도움이 많이 됐다.

 

 

 

왜? 내 눈에 이런 풍경들이 많이 보였지?

 

여기만 지나면 바로야~라고 또 거짓말...

 

 

정말 마지막 고비..

 

매번 올때마다 이런 시설물들이 생기면서 불편한 감정들이 생긴다. 등산객들을 위한 편의라고 생각하기엔 훼손되고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산에 이런 시설물까지 설치해가면서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들일 필요가 있을까?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표현으로..

 

천왕봉은 소가 똥 싸 놓은 곳이다.

 

미리 하산하지 말고 꼭~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당부를 해뒀었다.

 

이곳에 함께한 추억은 함께 나눠야지..

 

얼굴에 피곤함들이 조금씩 있었구나..

 

 

 

산행 전..

 

내가 약속했던 정상주 한모금은 내가 책임진다. 내 가방 무게의 절반을 차지했던 맥주 2통.. 일주일 전부터 냉동실에 얼려 준비했다.

 

정상까지 살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모두에게 한모금씩 나눠 마시고.. 기념사진까지..

 

 - 산 정상에서는 술을 마시진 않지만 하산하는 길 중턱에서는 가끔씩 한모금씩 해 산행의 기분을 더하곤 한다.

 

창환군..

 

예지양..

 

미옥양..

 

승엽군..

 

서윤, 선미양..

 

주정뱅이 나..

 

이렇게 모두 함께..

 

이들 모두 지리산 산행이 처음이었다.

 

다음에 지리산을 찾게 되면 나를 기억하겠지? 누구나 갈 수 있지만 누구나 오를 수 없는 지리산 정상..

 

장터목산장 ~ 천왕봉 정상  소요시간 1시간 8분, 휴식 22분    총 소요시간 13시간 5분

 

이젠.. 고통의 하산길..

 

모두 하산이라고 편할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천왕봉 ~ 중산리 하산길을 경사가 심해 부담스러운 하산길인데..

 

접지른 발목이 심한 경사에 부담을 더 느끼기 시작한 예지.. 묵묵히 하산했는데..

 

조금 아래 로터리산장 이후부턴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뒤에 들었다. 독한 녀석..

 

모두 내려보내고.. 함께 남았던 선미, 서윤과 함께 마지막 로터리산장에서..

 

동행했던 클럽 회원도 무릎을 다쳐 정상적인 산행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 솔직히 음주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시간 더 내려가야할 하산길을 해결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해결책은.. 내가 법계사 방면으로 아픈 사람을 이끌고.. 일단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분이 리드하기로 정하고 출발..

 

 

천왕봉 ~ 로터리산장  소요시간 1시간 22분, 휴식  ?    총 소요시간 14시간 28분

 

로터리산장과 중산리의 어느 중간쯤..

 

지리산으로 이동 당부했던 부분 중의 하나였던 산행은 최소 16시 이전에 하산하는 것이 좋고, 늦어도 17시 이전엔 내려와야 한다. 는 부분을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말했던 첫번째 이유.. 산에선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어두워지면서는 본인 상태와 다르게 피로가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이었는데.. 결국 체력 문제 외의 문제로 산행시간이 길어져 부담스러운 산행이 되버렸다.

 

일반적으로 로터리산장에서 바로 중산리로 내려가는 것이 종주산행의 코스인데, 동행을 하다보니 선미도 조금 길지만 편한 코스인 법계사 방면으로 동행하게 됐다.

 

뒤에 조금 아쉬웠다고 한다.

 

다시 갈까? 했더니.. 지리산은 마음이 추스러지면 간단다. ^^*

중산리는 아니지만 중산리에 이르는 순두류..

 

클럽회원이 차량이 통제되는 구간인데 관리소에 상황설명하고 차량을 가지고 올라와 약 2km정도 차량을 이용해 중산리로 이동했다.

 

끝까지 힘들었던 서윤이.. 그래도 잘 참아줬다.

 

- 일반적으로 로터리산장에서 법계사 방면이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더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이동하는 구간이 그리 평탄하지 않다. 체력이 어느 정도 남아 있고 관절에 부담이 없다면 과감하게 로터리산장에서 중산리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이 바른 선택일 것 같다.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기억이 맞다면 막차가 15시 이전이므로 서둘러야 한다.

 

로터리산장 ~ 순두류  소요시간 1시간 34분   총 소요시간 16사간 2분

 

 

 

 

 






 





용산 ~ 구례구역 : 4시간20여분 소요, 22,500원

구례구역에서 화엄사 : 5,000원

대원사에서 원지 : 3,000원, 40여분 소요

원지 ~ 남부터미널 : 17,400

 

 

산행지도.hwp

 

종주시간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