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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지리산

지리산 종주기[성삼재-천왕봉-중산리]

by hoyangi 2009. 2. 20.

 

아주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글을 남깁니다.(작성 완료일 2008, 12/17)

97년 9월의 마지막 날들이 짖어가는 가을을 향해 갈때 쯤 처음으로 지리산을 찾았으니 10년하고 1년이 더 지났다. 나보다 1개월 먼저 제대한 군대(부산 해운대경찰서 송정검문소, 전경 1654기,) 고참(아쉽기도 기억속 이름이 사라져 버렸다.)2명과 함께 동래구인지.. 금정구인지.. 기억이 아련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 첫차를 탔던 것 같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평상복에 운동화 한켤레, 물한병과 함께 추억으로 남아 있는 지리산표 기념 수건을 구입해서 1박을 계획으로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

어디로 가야할지도 어느 정도 걸릴지도 모르는 산행이었지만 청춘의 열정으로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휴계소와 사찰들을 지나 정상에 도착해 정상에 올라 나눠던 그리움의 추억이 아련하다.

..
이런 저런 날들이 지나..

마라톤 동호회 몇분과 지리산산행 일정을 잡고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광복절을 기해 14일 저녁 산악회를 통해 동대문역 출발, 지리산 성삼재를 통해 종주산행을 시작했다.

- 이 종주기는 지리산을 찾고 싶어하는 초보자를 위해 써 내려갑니다.
 
혼자, 친구와 함께..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지만 나서는 발걸음에 용기가 부족해 시도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종주기의 사진은 동호회 회원과 찍은 사진과 개인블로그를 통해 얻은 사진들로 블로거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출처를 밝히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의도가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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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4~15, 지리산 무박 산행일지

지리산을 찾는 여러 코스와 방법이 있지만 무박산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코스인 성삼재를 통해 일정을 잡았습니다.

 - 교통편
일반적으로 산악회를 통해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에 위치한 종합상가 주차장에서 22:00경에 버스를 이용해 출발합니다.

제가 이용한 산악회 비용은 식대를 포함 왕복 요금 4만원으로 편도 교통편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산악회들이 난립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등산객의 불만이 많습니다. 산행을 준비하는 동안 시간과 힘이 되어 줄 동료가 있다면 기차를 이용하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추억, 비용 등 여러면에서 효율적입니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용산역 여수행 무궁화 막차를 이용하시면 되고, 돌아오는 길은 중산리에서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중산리 아래 원지(자주 다니는 분들은 원지가 편하다고 함)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 코스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산장 - 덕평봉 - 친선봉 - 영신봉 - 세석산장 - 촛대봉 - 삼신봉 - 연하봉 - 장터목산장 - 제석봉 - 천왕봉 

 - 소요시간
일반적으로 13~15시간을 목표로 산행하며 약 32km 구간


 - 종주기
일반적으로 전날 저녁 동대문역에서 22:00에 버스를 이용해 출발, 중간중간 지역별 등산객들을 태워 가기 때문에 버스에서의 취침시간은 2~3시간 정도 밖에 되지 못하므로 가능하면 출발 전날 저녁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당일 새벽 2시경 성삼재로 오르기 전 휴게소(기억이 나지 않음)에서 30분 정도 식사와 생리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며 이곳에서 코스별로 등산객이 나눠지게 됩니다.
 
이곳에서의 식당의 음식맛이 좋지 않다는 일행의 말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몇분은 준비한 음식으로 이른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산행을 하기 전이므로 김밥과 같이 간편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버스를 이용해 30분 정도 산을 오르면 성삼재에 도착(새벽 3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성삼재주차장에서 하차, 100여 미터 오르면 아래와 같이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종주산행의 경우 새벽에 출발하므로 사진과 같이 선명한 추억은 없겠죠? ^^*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성삼재탐방지원센터입구


성삼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종주산행을 하기 전,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 들이 많은 것 같지만 막상 출발하고 나면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허무하게~~

▼ 아래 사진은 성삼재를 출발, 노고단을 향해 가는 중 노고단쪽에서 성삼재쪽을 향해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 성삼재를 지난 하염없이 좋은 길을 따라 30여분 정도 오르게 되면 TV에서 많이 듣고 봤던 노고단에 도착하게 됩니다. 상상했던 것과 달리 썰렁한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런지..

예전 모 아나운서가 CF에서 마치 대단히 어려운 것처럼 묘사했는데 지금은 차량이 올라올 수 있어 그때 기억을 더듬으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기초체력이 부족한 분이라면 노고단에 왔으니 잠시 쉬면서 구경도 하면서 가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면 종주산행을 포기하시던지 산행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영상추억을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산행의 추억을 위해 노고단을 모른채...

종주산행이 장시간이라 체력적인 소모가 많기 때문에 산행후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종주기에도 식사나 꼭 필요한 휴식시간이 아니면 쉬지 않고 산행을 이어나갔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노고단, 노고단 정상

△ 성삼새 - 노고단 : 33분 소요


▼ 노고단을 지나 임걸령,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으로 향하게 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임걸령

▼ 노고단에서 노루목까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의 산행에서 지겹게 보게 될 죽비길을 하염없이 걷게 됩니다. 산행시간이 새벽이었고 날씨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지만 다행스럽게 비는 없었고 아침 이슬, 안개로 시야와 코스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미끄럽고 시야 확보가 열악하므로 랜턴(일반적으로 헤드랜턴)과 산행 중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 일행은 노루목에서 생리적인 문제 해결과 본격적인 새벽 추위를 감쌌던 옷을 벗는 등, 복장 점검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노루목


▼ 아래 사진은 삼도(경상북도,전라북도,충청북도)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서 불리오는 삼도봉입니다. 이후 일행들과 찍은 사진을 보시면 노루목을 지나면서 날이 밝아지기 시작해 삼도봉에 이르러서는 랜턴없이도 산행이 가능할 정도 밝아졌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삼도봉

▼ 일행과 함께 삼도봉의 정취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몸과 맘이 느끼는 것과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뒤 배경에 얼핏 보이듯이 산행을 와서 첫번째 행복을 느꼈습니다.

가볍게 오이 반쪽씩 먹고 연하천을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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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사진은 종주기를 작성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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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 - 노루목 : 1시간 31분, 노루목 - 삼도봉 : 15분 소요, 총 2시간 18분


▼ 삼도봉을 지나 지루한(겨울 눈 내리는 날이라면 더 없이 좋을..) 나무계단(500여 개)을 따라가면 화개재에 이르게 됩니다.

화개재에서 첫 느낌은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 올랐구나"하며 첫 성취감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 아쉬운 점은 아직도 산에서 흡연하는 무지한 놈들이 있더군요. 산이 좋아왔으면 아끼고 즐기는 것이 도리가 아닐런지...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화개재와 나무계단


▼ 화개재를 지나 20여분 정도가면 연하천산장에 이르게 됩니다. 일행은 이곳에서 첫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아래 두번재 사진에서 보듯이 공사중이라 자리잡기가 불편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아마도 2~3박 일정으로 온 등산객) 자리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잘 꾸며져 이용에 불편함없고 식수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할 점은 글을 정리하면서 남기겠지만 식사와 관련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바닥에 아무렇지도 않아 식사해도 되지만 지리산의 특성상 비/눈이 많이 내려 땅이 젖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의나 김장비닐과 같이 방수가 되면서 휴대가 용이한 자리를 하나 마련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http://www.rundiary.co.kr/blog.asp?mn=12&rid=520161&pmenu=, 연하천산장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연하천산장


△ 삼도봉 - 연하천산장 : 1시간 31분, 휴식시간 19분, 총 3시간 49분

▼ 연하천산장에서 체력 보충하고 벽소령산장으로 출발~~ 벽소령을 찾아가는 길에는 유명한 봉들(명성봉, 형제봉)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벽소령 가는 길

벽소령산장은 지나치려했지만 일행 몇이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생리적인 문제해결하면서 기다렸다 가기로 하고 구경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건물 오른쪽으로 가면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의외로 이곳에도 다른 코스를 이용한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생, 외국인들이 많았고..

특이한 것은 나비 같은 곤충들이 겁없이 머리나 어깨에 내려 앉아 쉬어가곤 한다는 것..


▼ 벽소령산장 앞에서 아직도 걷히지 않은 안개를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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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 1시간 6분, 총 5시간 14분

▼ 벽소령산장을 지나 세석평전을 향해 출발.. 세석평전에 이르기전 선비샘에 들려 식수를 보충하기로 하고..

아래 두 사진은 선비샘의 모습입니다. 지리산 중에서 유일하게 마르지 않은 샘물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도착 전에 찍은 사진이고, 두번재 사진은 좋은 물 한잔이라도 더 드시고 싶어서 찍은 듯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선비샘

출처 : http://www.rundiary.co.kr/blog.asp?mn=12&rid=520161&pmenu=, 선비샘

출처 : http://www.rundiary.co.kr/blog.asp?mn=12&rid=520161&pmenu=, 선비샘에서 찍은 이정표

△ 벽소령산장 - 선비샘 : 43분(급수), 총 5시간 57분

▼ 지리산 종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급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은 줘도 물은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산행계획 중에 급수와 관련된 준비는 꼭 하셔야 합니다.

배낭에 많은 물을 넣아가면 산행에 부담되므로 산장,선비샘같이 급수가능한 곳을 미리 파악해 두십시요.

아래 사진은 선비샘을 지나 조금 내려와 영신봉에서 찍은 사진 같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연신봉

▼ 아래 사진은 세석평전을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것없을 것 같은 산행 길을 올리는 이유는 코스가 그리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마른 땅이지만 지리산의 특성상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전산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세석평전 가는 길

▼ 세석으로 가는 공포계단이라고 합니다. 왜 공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내려가는 계단은 후들후들~~ ^^*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세석평전으로 가는 길


▼ 아래 사진은 장터목산장으로 향하면서 세석산장을 찍은 것 같습니다. 사진 위로 보이는 길이 선비샘을 지나 내려오는 길로 평탄하고 마사톨로 되어 있어 지난 코스와 달리 편안함을 줍니다.
 
산악회에서 세석산장까지 도착소요시간을 9시간으로 잡고, 이후 도착하는 등산객들에게 바로 하산시킨다고 했지만 실제로 11시간 이상 걸린 사람도 장터목산장으로 진행시킨 것 같습니다. 덕분에 후에 얘기할 중산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게 되었고..

사진 왼쪽하단 하늘색으로 보이는 곳에 세면장 같은 곳이 있어 급수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가운대 회색 조그만 건물..


▼ 세석산장 휴게소 앞 계단에서..

일행 중 포기하려는 분을 달래고 달래 이곳까지 왔습니다. 세석산장에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이곳까지 왔다면 힘들더라고 정상도전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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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가운데 뽀죡한 곳이 장터목산장을 찾아가는 중간쯤에 위치한 촛대바위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겨울 눈이 많이 내리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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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비샘 - 세석평전 :1시간 15분(30분 휴식), 총 7시간 12분

▼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산장을 향해 가는 길의 정상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연하봉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장터목산장까지는 무난한 내리막길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연하봉 가는 길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연하봉 이정표

▼ 아래 두 사진은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산장 가는 길에서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나온 길과 비교해 양반입니다. ^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장터목 가는 길

출처 : http://blog.naver.com/youngpap/100053274857, 장터목 가는 길

▼ 장터목산장의 모습입니다. 첫번째 사진 오른쪽 두분이 걸오가는 반대방향에서 장터목산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장터목산장에서 산 아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산장을 배경으로 찍은 것 같은데 산장에 도착하면서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해 비가 내려 제대로 찍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VJ특공대 같은 프로그램에서 장터목산장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을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자리 잡은 분들을 보면 대부분 피로에 지쳐 쉬고 싶어하는 얼굴들이고 지리산의 특성상 기상상태가 들쑥날쑥한 관계로 쉬기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16분 정도만 휴식한 이유는 비가 내려서 서둘러 천왕봉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려는 동안 이미 옷이 모두 젖을 정도로 소나기가 내려서 당황했습니다. ㅡㅡ"

천왕봉 이후 하산하게 되므로 먹다 남은 빵부스러기, 커피 등으로 가볍게 식사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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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석산장 - 장터목산장 : 1시간 7분(16분 휴식), 총 8시간 48분

▼ 장터목산장에서 충분한 휴식없이 천왕봉을 향해 출발...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까지의 길은 가파른 경사가 몇 곳있습니다. 코스도 좁아 내려오는 등산객과 조금 부딪치면서 올라야 하는 곳이 많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위험한 구간에 철근으로 구간확보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제석봉 근처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통천문


▼ 정상의 모습입니다.  산 정상에 올라오면 허무하지요? 막상 뭔가 쓰려고 해도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출처 : http://www.rundiary.co.kr/blog.asp?mn=12&rid=520161&pmenu=, 지리산 정상

▼ 10년이 더 지나 찾아 온 지리산.. 오랫동안 뒤로 미뤄왔던 일을 해결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때 그 추억은 이미 조금씩 지워져 가지만...

동행한 일행 모두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처럼 몇년 전부터 지리산을 찾고 싶었지만 일상의 벗어나기가 두려웠는지 금년에서야 찾았다며 표정으로 기쁨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산행 음주는 금지되어 있지만 소맥(수주+맥주) 한 모금씩 나눠마시며 기쁨을 같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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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목산장 - 천왕봉 : 46분(25분 휴식), 총 9시간 49분

▼ 이제부터 하산..

내려오면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첫  지리산 등반 시.. 중산리에서 올라 다시 중산리로 내려갔었는데 당시 코스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정리되지 않아 낙석도 수시로 떨어지고 미끄러지기도 다반사고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당일 비가 내려 미끄러져 다치는 등산객들이 몇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체력도 많이 떨어졌고 관절도 많이 지쳐 있기 때문에 특별히 더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 아래 사진은 로터리산장의 모습입니다. 하산하면서는 각개전투하듯이 개별적으로 내려와 법계사쪽을 코스를 잡은 분과 저처럼 아무생각없이 내려와 로터리산장쪽으로 코스를 잡은 분으로 나뉘어 졌습니다.

중산리에 내려와 알게됐지만 법계사로 가면 중산리까지 내려가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ㅡㅡ"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저에게 로터리산장에서 중산리까지의 구간은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알았다면 편하게 버스를 이용했을지도..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로터리산장

△ 천왕봉 - 로터리산장 : 42분, 10시간 56분

▼ 로터리산장에서 중산리까지 내려오는 길은 서울 근교 삼각산(북한산), 도봉산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될 듯합니다. 단 경사가 조금 더 있는..

매표소에 이르기 전.. 계곡을 끼고 돌아오는 길은 영화 한편 찍어도 좋을 듯..

출처 : http://www.rundiary.co.kr/blog.asp?mn=12&rid=520161&pmenu=, 중산리매표소

▼ 아래 사진은 중산리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갈색 나무 건물 옆에 화장실이 있고.. 저 멀리 민박집과 식당들이 있습니다.

산악회를 통해 와서 지정된 식당에서 제공하는 민박집에서 샤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식당 음식과 종업원의 응대는 형편없습니다.

다시 지리산을 찾는다면 다시는 가지 않을 식당같습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전경에서 가장 오른쪽 식당..

아무곳에서나 샤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산악회에서 이미 예약한 곳에서 양해를 얻어서 한다고 합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am25jj/6133747, 중산리

로터리산장 - 중산리 : 1시간 15분, 총 12시간


▼ 지리산 종주도 및 구간변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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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 교통편
* 신용산역 - 구례역, 구례터미널을 이용해 성삼재로 이동
* 산악회 편도 버스 이용

▷ 가는 길
산악회를 이용하는 방법이 편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면 많은 사람이 동행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따라서 신용산 출발, 여수 도착하는 무궁화 기차를 이용해 구례역 하차 성삼재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례역을 이용하게 되면 산행 출발 시간(성삼재행 버스 첫차가 4시 20분)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산악회 편도 버스를 이용하면 비용이 절감될 것 같습니다.

▷ 돌아오는 길
중산리 - 진주를 통하거나 중산리에서 원지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주 다니는 분의 말에 의하면 원지를 통해 오는 것이 편하다고 합니다.

 - 준비물
일반 산행과 다르게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없지만 장거리 산행이므로 충분한 음료수와 식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선.. 아침 식사는 산악회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성삼재에 오르기 전에 들리는 휴게소에서 해결하시고 기차/버스를 이용하실 경우 인근 식당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산행 중.. 급수가 가장 중요하므로 개인 상황에 맞춰 충분한 음료수를 준비하시고 식사는 휴대하기 편하면서 열량이 높은 것들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단 당이 높은 것이나 입안을 거북하게 만드는 것들은 피하고..

가능하면 찰밥/찰떡, 봉지커피 정도는 준비하시고 쵸코릿바도 좋습니다.
 
저는 이온음료 중간크기 하나, 생수 500ml하나 준비했습니다.(땀이 적어 수분보충을 많이 하지 않음) 다른 분은 1.5l를 별도로 준비했고 모자른 분도 있으므로 본인이 잘 판단하셔야 하며 앞에서도 언급한대로 급수할 수 있는 곳에서는 필요하지 않더라고 급수하는 것을 권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 여름 : 산행시간에 따른 음식/음료수, 예비옷, 우의, 랜턴(헤드랜턴, 헤드랜턴이 고가라 부담되면 자전거용 HID램프) 등
 - 겨울 : 여름 산행과 동일하지만 예비옷, 예비양말, 아이젠 등



 - 기타 사항
저와 동행한 분들은 마라톤을 하는 분들입니다. 일반인들에 비해 기초체력이 좋은 분들로 위의 종주도에 나온 소요시간은 일반인들에게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간변 소요시간을 여유 있게 설정하는 것으 좋을 듯합니다.


***
뒤늦게 방학숙제하듯 글을 적어 그때의 느낌을 많이 잊은 듯해 아쉽습니다.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peterf4n@gmail.com)/방명록을 이요하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개인블로거의 사진들을 허락없이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십시요. 상업적 의도는 없음을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