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이 섬인데 매운탕이나 생선구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철따라 나오는 생선을 회로 먹거나 말려 찜으로 먹는 걸 좋아해 술자리에서도 탕, 생선구이를 찾지 않았는데 기대없이(?) - 어쩔 수 없이 - 찾은 이곳 생선구이 맛에 빠져 일주일 사이에 두번을 다녀왔다.
자주 다니지 않지만 노원쪽 볼 일이 있어 식사를 하게 되면 보통 삼겹살, 부대찌개, 감자탕을 주로 먹었는데 마라톤 동호회 "아마동"에서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일주일 전 출정식 자리에 동행하게 되서 이곳을 찾았다.
노원.. 탕 골목을 아는 분들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어장촌.. 이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대찌개, 매운탕을 주로 파는 골목이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어장촌.. 첫 인상이 좋아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생선구이지만 기분 좋게 방문..
식당 내부 모습..
메뉴..
메뉴판에 나오지 않지만 철에 맞게 색다른 메뉴도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했을 땐 가자미 철이어서 가자미무침을 맛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일요일을 주방장이 근무하지 않아 평일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 생선구이가 전문인데 홍어삼합도 맛볼 수 있다. 삼합도 역시 평일에만 가능한데 미리 예약을 하면 일요일도 가능..
- 주방장이 쉬는 일요일에 활어 메뉴를 제외하고 홍어삼합, 가자미무침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들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독특하게 숭늉을 준다.
테이블 옆에 수저, 물수건, 휴지 배치..
밑반찬도 정갈한 맛이 좋고 잔반을 사용하지 않는 게 맞는지 남은 잔반을 음식찌거기와 함께 수거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구이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시레기된장국..
이곳에서 처음 본 소주.. 아홉시반..
지난 번 찾았을땐 라섹수술 후 회복 중이어서 마시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엔 기분 좋게 한병..
- 어렸을 적 마셨던 진로 두꺼비 맛이 나는데 도수는 조금 낮은 편..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 일행 3명이어서 골고루 주문..
알탕..
고등어 구이..
삼치구이..
역시 평소 탕 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탕보다 구이에 손이 갔다. 사진으로 보기에 크기를 가늠하지 어렵겠지만 혼자 먹기에 충분하고 짜지 않아 좋다.
이렇게 생선구이를 집중해서 먹은 게 10여년 만인 것 같다.
시골 내려가면 바로 잡은 감성돔, 전어를 소금구이로 구워 먹을 때 집중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생선구이에 홀릭..
일행이 살만 발라 먹어.. 머리, 꼬리 나머지는 내가 호로록..
식사 끝.. 오른쪽 아래가 내 자리.. 혼자 먹은 기분.. ^^*
젊은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얘기도 잘 들어 주셨는데 음식을 파는 기본도 좋으신 듯..
이 곳이 좋은 한가지 더..
샵앤샵 형태로 커피숍이 있어 어장촌에서 식사를 하는 분들께 1천원씩 할인..
생선구이 먹고 비릿내 풍기면서 마무리는 해야 한다면서 커피 한잔.. 커피맛도 부족함없다.
위치..
- 홍어삼함이 먹고 싶다.
아는 분과 함께 찾고 싶은데 홍어, 막걸리를 너무 좋아해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러워 주저주저하고 있다.
사장님께 생선구이 외에 특선으로 판매하는 메뉴 가격에 대해 얘기했더니 홍어는 국내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 맞고 대신 다른 메뉴와 함께 해도 좋다면서 공감되는 말씀을 해 주셨다.
처음 찾았을때 "아마동" 회원이 자주 찾아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익숙한지 바로 알아 보셨다. 메뉴에 없는 "불고기 주세요!" 라고 해도 웃으면서 잘 받아 주시고.. 부족한 것도 잘 챙겨 주시고..
한동안 노원쪽에 볼 일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
- 차를 이용한다면 뒤편에 주차장이 있고.. 200미터 옆에 노원구청에도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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