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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사진/2014년 대회사진

2014 페이스 메이커 운영 계획서 - 3시간 00분

by hoyangi 2014. 11. 13.


국내 3대 메이저대회 - 서울국제마라톤, 춘천마라톤, 중앙서울마라톤 - 페이스메이커를 지원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글 남겨둡니다.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춘천마라톤은 페이스운영계획과 관련해 공지사항으로 공지되지만 중앙마라톤의 경우 자율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회 한달 전쯤 페이스메이커 선정과 관련해 개별연락을 받았고 2~3일 후 대회 홈페지에 공지가 됩니다. 이후 대회 책자에 올릴 사진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개인 최고기록과 페이스 메이커 경력과 관련된 부분은 지원서에 포함되어 있고..


대회 3주 전쯤 페이스메이커 미팅이 있어 주의사항이나 기타 숙지할 사항을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식사하는 자리였고 사무국 담당자의 당부와 인사 정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회 후.. 공식적인 자리는 없었지만 몇몇분의 제안으로 대회 다음 날 저녁 식사를 했었습니다.



기타..


페이스메이커로 선정되면 협찬사를 통해 별도 기념품으로 신발, 모자를 받았습니다. 



첫 미팅 후 페이스 운영계획을 메일 보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대부분 작성하지 않았는지 게시판에 운영계획서를 올린 페이스 메이커는 저를 포함해 2~3명뿐이었습니다. 


다른 대회와 비교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실제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 페이스메이커에게 책임감 부여, 참가자들의 배려 등 여러 이유로 기본적인 정보는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무도 올리지 않는 데 혼자 올려 함께 선정된 분께 부담을 주는 게 아닌지? 괜히 올려 뒷소리만 듣게 되는 게 아닌지? 몇번 고민했지만 운영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아래와 같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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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중앙서울마라톤 sub-3 페이스메이커를 맡게 된 새천년마라톤클럽, 토요달리기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우입니다.


제 레이스 성향과 코스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함께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구간별 페이스 분배보다 전체적인 코스 전략에 초점을 두고 운영계획서를 작성합니다.


제 성향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편입니다. 첫 sub-3를 준비하는 분, 자신의 페이스에 확신이 없는 분들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대회 후 결과와 무관하게 대회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쉬움도 덜하고,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앙서울마라톤 코스 중 25~29km구간을 가장 중요한 구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5km 반환점을 돌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시작하고, 29km까지 심하지 않지만 긴 경사 구간이면서 주로 상태도 살짝 기울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부담스러운 구간입니다. 


위 구간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페이스는 sub-3 페이스인 4:15초를 기준으로 (+/- )3~5초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 출발 ~ 19km : 조금 빠른 페이스로.. 

▶ 19 ~ 25km : 전체적으로 내리막 구간이지만 이븐 페이스로.. 

▶ 25 ~ 29km : 이븐 페이스를 유지하되 경사구간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더라도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29km 이후 : 이븐 페이스를 유지하되 역시 경사구간에서 떨어진 페이스를 평지/내리막 구간에서 보충하기 않고 출발~19km구간에서 보충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프 지점 통과 예상시간은 1시간 28분 초/중반 이내..


▶ 특이사항


- 초반 1~2km는 주자들이 몰려 페이스 유지가 어렵습니다. 늦거나 빠르더라도 관여치 마시고 풍선이 시야에 있으면 함께 가셨으면 합니다.


- 저는 되도록이면 급수대, 스폰지 구간을 모두 활용합니다. 스폰지/급수 후 남은 물을 머리, 몸, 허벅지에 뿌려주면 열을 내려줘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레이스 중 일시적으로 페이스가 밀리더라도 무리하게 따라 붙지 않았으면 합니다. 풍선이 시야에 있다면 1~2km구간에 걸쳐 천천히 붙거나 따라와도 충분히 목표한 기록대에 들어 올 수 있습니다. 단.. 후반에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과감하게 붙어 그룹에 묻어 가는 것이 심리적/체력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목표했던 바를 이루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운영계획서대로 제대로 페이스 메이커를 했는지에 대한 평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