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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도봉산

도봉산 등산후기[도봉산매표소~자운봉~우이암~우이동]

by hoyangi 2013. 5. 23.

 

올해들어 자주 찾는 등산포럼에 산행 사진을 보면서 너무 편하고 가까워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코스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엔 몇년 전엔 자주 다녔 던 수락산 다녀왔고..

 

운동 나가는 저녁이면 항상 보는 북한산, 도봉산에 한동안 가지 않은 것 같아서 도봉산둘레길을 통해 도봉산매표소까지 이동해 아주 오랫만에 도봉산 자운봉까지 오를 계획을 했다.

 

최근 2~3년 동안 2~3산 종주하면서 옆을 지나친 적은 있었는 데 자운봉에 오른 기억이 없어서 이번에는 꼭~ 정상까지 오를 생각으로..

 

등산포럼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정상에 안전팬스 설치.. 정상 아래 계단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 불만섞인 생각을 가지고 올랐다.

 

 

도봉산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을 따라 도봉산매표소까지..

 

도착시간.. 어떻게 변했는지 잠시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3일 연휴기간의 가운데 날이어서 등산객들이 많다. 시간도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매표소 근방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등산로 내내 의외로 많은 사람들..

 

내가 한동안 오지 않아서 최근의 상황을 몰라서 그런지? 의외로 산을 찾은 젊은 층, 외국인도 볼 수 있었다.

 

등산객을 따라 좌측길로.. 주차된 차량들이 있는 방향은 도봉산 둘레길로..

 

초입..

 

이 길이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었을 때 도봉산에 온 것 같다.

 

사진 속 뒤편에 작은 포장마차(?).. 오늘은 나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섹스폰 불고 계시던 분이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집에서 출발해 우이천~우이동~도봉산둘레길을 지나오면서 둘레길 19구간에 약수물 조금 마신 것 외에는 먹거나 마신 게 없어서 허기도 지고 갈증도 심했는 데 오랫만에 도봉산 초입 약수터에서 배 부르도록 마시고 본격적으로 도봉산 오리기 시작..

 

이전엔 이 약수터 윗편에 화장실이 있어서 불만이 있었는데 그 동안 다른 곳으로 이전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를 지나 우이암 방면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에 비교하면 자운봉 방면으로는 등산객들이 덜 한편..

 

너무 오랫만에 와서 그런지 갈림길에서 순간 당황~ 어디로?

 

이정표를 확인하고 자운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지만 좌측 우이암 방면으로 코스를 잡을까? 라는 순간의 타협을 잠시 하고..

 

 

이 길이 이랬었나? 라는 생각만 하면서 초입을 오른 것 같다.

 

독특한(?) 광경.. 젊은 남녀 일행은 대부분 남자가 배낭을 들고.. 나이든 분들은 대부분 여자가 배낭을 드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는 상황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상황이었는 데 잠시 뒤를 따라 가면서 뭔가 바뀐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했다.

 

 

 

도봉산도 역시 조금 힘들고 위험한 구간이면 사진처럼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 장소는 습한 곳이어서 미끄러지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데.. 긴 계단길이 힘들게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을 오르면서 기억 속 풍경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바르게 가고 있는 지 둘러보고 돌아보고를 반복.. 사진 속 멀리 있는 바위를 보고 바르게 가고 있구나..라고 확신..

 

매번 바위 아래 이곳에서 잠시 손을 씻거나 세수하고 손수건에 물을 적셔가는 곳이었는 데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잠시 들렸다..갈까? 하다 자운봉까지 생각했던 시간내에 오를 생각에 그냥 지나쳤다.

 

 

매표소에서 천축사까지 20분 정도 소요~

 

 

 

도봉산이 이렇게 힘들었나? 라는 생각하게 만들었던 긴언덕구간..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허기가 져서 그런지 마음처럼 몸이 나가지 않아서 짜증섞인 마음으로 오르고.. 오르고..

 

이곳까지 정상아래 깔딱고개가 남았다는 걸 기억해 내지 못했다.

 

 

마당바위 아래까.. 맞나? 마당바위라고 부르는게?

 

단촐한 복장으로 오르고 있는 내가 이상했는지 바위에 앉아 쉬던 외국인 여자가 나를 향해 눈을 떼지 못하고 한동안 계속 쳐다만 보고 있었다.

 

한마디 해볼까? 했는 데 순간 들려오는 외계어~ ㅁㄴㄻㄷㄻㄴㄹ  아마도 러시아에서 온 것 같았다.

 

조금 쉬었다.. 가려다 혼자 뻘줌하고 배고프고 목 마르고 해서 앉아 있으면 우회길로 우이암으로 갈 것 같아서 바로 자운봉 방면으로 출발..

 

멀리 소 귀를 닮았다고 우이암이라고 불리는 곳.. 저곳까지 가야 하는 데 멀게만 보이고..

 

 

도봉탐방지원센터(구조대) 방면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이곳부터 다시 힘든 구간이라는 것을 아직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던 상태..

 

 

 

 

 

지겹도록 올라오면 잠시 쉴 수 있는 너른 공간..

 

이곳에 도착해서야 힘든 구간을 올랐고.. 자운봉 아래 깔딱고개가 남았다는 걸 기억해냈다.

 

계획했던 40분 내에 오르려면 쉴 수 없어서 바로 출발..

 

 

 

자운봉 아래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봤다. 좋은 지 나쁜 지에 대한 판단보다 이렇게 까지? 라는 생각이 먼저..

 

밧줄 잡고 올랐던 자운봉.. 역시 이곳도 바위에 팬스가 설치되어 있다.

 

 

40분 조금 더 소요된 것 같은 데.. 중간에 사진 찍고 구경 잠시하고 약수터에서 잠시 구경한 것하면 40분 정도.. 

 

한참 다닐 때는 35분만에도 올랐던 기억이 있는 데.. 흠~ 

 

좁은 공간에 저렇게 모여 사진 찍고 구경하고..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왠지 불안한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는 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오랫만에 와서 사진을 찍었는 데 어디를 보고 찍었는 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북한산 오봉방면, 수락산 방면을 보고 찍은 것 같은 데..

 

만장봉..  저 꼭대기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보였다.

 

부럽기도 하고 미친 짓한다. 라는 생각도 들고.. 참~

 

 

사진을 부탁하는 내외분이 계셔서 찍어주고 나도 한컷 부탁.. 전신이 나오는 게 좋은 데 딱 잘라서 한컷..

 

오랫만에 이런 짓도 하고.. 눈물이 나지 않아서 잘 착용하고 간 것 같은 썬글라스.. 모자는 더워서 버리고 싶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머리상태였기에 불량스럽게 착용하고..

 

우이암, 여성봉 방면..

 

재미있는 상황이어서.. 사진  분들이 가족처럼 보이지만 혼자 올라 온 젊은 여자를 보고 친절한 내외분이 물도 한잔 권하고 과일도 건내주고 담소하고 있는 상황..

 

나도 정말 마시고 먹고 싶었는 데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어요~

 

젊은 여자는 딱~ 내 스타일 등산화에 가벼운 트레이닝복에 생수한통 들고 오른 열혈 등산객~~

 

이제 우이암으로 출발..

 

 

 

자운봉에서 10여분 정도 구경했다.

 

이곳도 겨울이면 눈이 녹지 않아서 아주 위험한 곳이었는 데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런 곳에 설치하는 건 바른 것 같은 데..

 

오래 전 겨울 이곳을 지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겨울이면 조심스럽게 지나던 곳이었는 데..

 

신선대인가? 평소에도 잘 기억 못하지만 이젠 어딘지 분간도 잘 못하는 상황..

 

 

 

 

지겹다~ 계단..

 

 

 

 

 

 

 

 

2011년 여름 지리산 종주 준비하면서 일행들과 쉬던 곳.. 이 곳을 지나면서는 최근(?)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옛 생각하면서..

 

이곳부터 내려가는 계단은 조심스럽게..

 

 

 

계단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 타이어꾸러미(?)가 사진처럼 계단 끝부분에서 앞으로 밀려 미끄러질 수 있다. 오르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내려가는 분들은 가능한 계단 가운데 부분을 밟도록..

 

 

 

 

 

 

 

멀리 오봉.. 잠시 여성암을 통해 오봉 방면으로 내려갈까? 하다.. 고픈 뱃가죽 때문에 서둘르자~ 라는 본능적 반응으로 바로 우이암을 향해서..

 

 

 

오봉.. 우이령길에서 올려다 보는 오봉의 모습은 참 재미있는 데..

 

여성봉, 오봉 방면에서 내려왔으면 만날 갈림길..

 

 

자운봉을 내려와 30분 정도 부지런히 뛰고 걷고 있다.

 

헬기착륙장.. 이 곳에 뜬금없이 헬기착륙장이 있는 이유는.. 그리 험하지 않은 우이암에서 사망사고가 잦다는 것이 한 이유일지도..

 

그냥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 속에 선명한 길을 따라가면 무수골로 하산.. 우이암을 향해 가려면 오른쪽 방면으로..

 

2년 전에도 일행이 혼자 뒤쳐져 오다 무수골로 하산했던 곳인데 아직도 이곳엔 이정표 같은 것이 없다.

 

 

 

5산 종주할 때 많은 분들이 탈출하는 코스.. 역시 무수골로 내려가는 길..

 

 

한참을 지나 돌아 본 자운봉..

 

 

 

 

 

 

 

 

위 안내판을 보면 저기가 어디?

 

우이암.. 가까이 보면 그냥 큰 돌덩어리일 뿐인데.. 오늘은 아이스크림 파는 분이 계시지 않네.. 역시 내가 너무 오랫만에 와서 그런지 판매가 안되도록 조치가 된건지?

 

 

잠시 부러워했던 두분.. 배도 고팠었고.. 좋은 경치를 앞에 두고 식사하는 모습도 부러웠고..

 

 

 

 

역시 또 부러워했던 분들.. 바위 아래 앉아 오붓하게 식사하는 데..

 

뭐라고 불리는 곳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통사 가는 길목..

 

 

 

 

계산이 설치되면서 코스도 일부 변경이 됐다. 힘들게 올랐던 곳이 이젠 계단으로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 되버렸다.

 

 

 

원통사 뒤편..

 

역시 부러웠던 두분.. 언젠가 와서 꼭~ 저곳에 올라 쉬었다 가리다~

 

 

 

원통사에 이르는 길..

 

오래 전.. 그 개일까? 오늘은 사찰내에 묶여 있다.

 

작은 샘이 있었던 곳은 이젠 휴식장소가 되버렸다.

 

사찰 앞에 있던 샘이 없어져서 이젠 사찰내에 위치한 이곳에서 목을 축여야 하는 데.. 사찰 입구에 목적이 있어서 오지 않으면 입장불가라는 문구가 있어서 당혹..

 

예의상 사진을 찍지 않고.. 조용히 물 한모금하고 나왔다.

 

이상해진 상황에 의문을 가지고..

 

 

 

자운봉에서 원통사까지 1시간 조금 덜 걸렸다.

 

오랫만에 만나 분..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에도 출현했던 분.. 한동안 마라톤 대회장에서 보이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 데 이젠 산으로 다니네..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청방지도 반바지로.. 만국기(?)로 덮혀 있던 막대기로 그냥 통나무로..

 

나를 알지 못하겠지만 한마디 인사라도 하려다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이곳에 계단이 설치된 건 알고 있었지만 지날 때마나 산에 오르는 게 재미없어지는 느낌은 없어지지 않는다. 5산 종주 기록이 단축되는 건 모두 이렇게 설치 되고 있는 계단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실력이 아니고 코스가 변하고 있으니..

 

 

 

여기까지 왔다면 이젠 끝..

 

 

 

 

 

 

 

 

반가운 식당(?) 이젠 닭을 키우지 않는 지 닭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우이동 유원지..

 

우이동으로 하산.. 멀리 치안센터 자리.. 지금은 화장실이었던가?

 

자운봉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10여분 정도 더 소요.. 중간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내려왔으면 계획했던대로 내려올 수 있겠다.

 

 

오늘의 등산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