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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 사진/2009년 대회사진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

by hoyangi 2009. 3. 22.

  

 

 

 

 

 

 

 

 

 

 

 

 

 

 

 

 

 

 

 

 

 

 

 

 

 

실제 측정한 기록과 2~5초 정도 차이가 나게 나왔다. 크게 중요하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지만 몇초 차이로 목표 달성하지 못한 주자라면 좌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6번째 LSD훈련..(2009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 날씨 : 싸늘한 바람

   - 신발 : 미즈노 웨이브 스파이더 RS2

   - 배번 : A6100

   - 공식기록 : 2시간 59분 27초(풀코스 최고기록 19분 단축)


▶ 가장 중점을 둔 부분들..

1. 작년 1월에 당한 부상(왼쪽 햄스트링)을 시작으로 여름 종골통증, 가을 무렵 허리쪽 통증으로 춘천/중앙마라톤 이후 2개월 가량 충분히 휴식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체중만 3kg 늘어나 기초체력에 초점을 두고 12월 중순부터 기본 웨이트 훈련을 부터 충실히(최소 이틀에 한번..)해 나갔다.


 - 윗몸일으키기(상/하복부 각 150회 이상, 50회/1세트*3회씩)

 - 팔굽혀펴기 45~50회(15회/1세트*3회)

 - 스쿼드 250~300회(맨몸 또는 25km 덤벨이용, 50~70회/1세트*3회 이상) + 뒤꿈치들기(1세트 30~50회/1세트*3회 이상)


 2. 스트레칭(왼쪽 햄스트링, 종골/등 부위 부상으로 가능하면 하루 2회 이상 온몸 스트레칭)


 3. 실제 훈련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훈련 시 상/하체 밸런스에 주의를 기울였고 대회를 제외한 모든 훈련에서 항상 전체 자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대회준비

대회 2주전.. 대부분의 훈련을 마치고 대회 페이스에 맞춰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 유지에 노력한다지만 하루 걸러 술한잔에 피곤만 쌓여 갔다.


일주일 전, 많은 주자들이 한다는 카보로딩이라는 것을 해 볼까하는 마음에 월,화,목요일 육류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소주 1병씩을 친구 삼아 마셨다. 참 좋죠~~ 덕분인지 안 아프던 곳에서 슬슬 꼼지락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오히려 강한 훈련 후, 휴식으로 인한 피로회복과정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했다.


금,토요일엔 과즙음료 1리터씩 + 꿀물 500m씩을 섭취하고 토요일 오후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 1시간 정도 햇빛아래 광합성훈련(?).. 저녁 수제비로 든든하게 먹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거리인 절편도 몇 조각 해치우고 11시 취침..


5시 30분 기상, 전날 챙겨 둔 절편으로 식사를 하고 전날 잘 마련해 둔 테이프형 파스하나 등판에 쫙~~, 엉덩이 이곳저곳 잘 만져가면서 햄스트링쪽에 테이핑, 몇일 전부터 이상했던 오른쪽 무릎에 정성껏 테이핑을 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으로 향하기 전, 모든 대회에서 항상 대회장에 일찍 도착해 어수선한 분위기에 제대로 스트레칭도 하지 않은 상태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일차적으로 집에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7시 10분 경 광화문역에 도착, 출발 5분전까지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으로 체온유지에 노력했다.


출발..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장거리훈련이 부족하고 부상부위가 회복되지 않아 서브-3의 욕심을 감추고 하프까지의 페이스에 따라 목표기록을 설정하려고 했다. 하프까지 목표기록은 1시간 27~28분으로 설정..


* 0km ∼ 5km : 21분 45초(누계 21분 45초)

늦게까지 몸을 풀다보니 어느새 출반선엔 주자들이 가득하다. 어쩔 수없이 A그룹 선두에서 10m지점에 몸을 껴 넣고 남대문 앞 구간에서 편하게 회전하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틈새시장~~


출발과 함께 무리에 몸을 맞겨 졸졸졸~~ 따라가다 보니 1km 기록이 4:51초로 조금 느린 것 같지만 개의치 않았고, 남대문 앞을 돌면서 서브-3 페이스메이커 남궁팀장을 시작으로 안,한팀장이 지나가는 페이스를 보니 천천히 끌어주는 것 같아 한팀장 그룹에 10m정도 거리를 두고 따라 붙었다. 하지만 역시나 2km 기록을 보니 3:59초,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 페이스메이커와 무관하게 가기로 맘을 먹었다.

 - 4:51, 3:59, 4:26, 8:28(2km)


* 5km ∼ 10km : 20분 08초(누계 42분 27초)

을지로 구간은 주자들이 아직 분산되지 않아 전체 구간에서 가장 싫어하는 구간으로 마주 오는 선두주자로 인해 주의를 뺏기지 않고 편안한 레이스를 위해 바깥쪽으로 코스를 잡고, 앞선 주자의 페이스에 맞춰 가다 보니 7.5km 쯤에서 한팀장이 보여 10m정도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10km 급수구간에서 한팀장이 급수 주자와 엉켜 페이스를 잃게 되면서 10m정도 앞에 있던 안팀장에게 살짝 붙었다.
그런데 날씨 때문인지 10km도 못 이르러 고질적인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 4:16, 4:08, 4:11, 8,05(2km)


* 10km ∼ 15km : 20분 58초(누계 1시간 03분 26초)

작년 대회에선 지루한 청계천 구간을 반환한 이후 정체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금년엔 아직도 앞선 주자로 가득해 다른 주자와 자주 엉키게 된다.


더구나 훈련시에도 자주 신발끈이 풀어지더니 11km 지점에서 오른쪽 신발끈이 풀어져 인도로 나와 쪼그려 앉아 묶고 다시 출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허벅지에서 움찔한 기분이 느껴져 조심스럽게 페이스를 높여갔다. 그러는 사이 이미 안팀장은 멀리.. 한팀장에게 10~20m 정도 추월 당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2km에 걸쳐 천천히 한팀장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국세청을 향해가는 청계천 구간은 햇빛이 따뜻하게 비춰주는 곳이 많아서 몸이 풀리기 시작하고, 덤으로 허기까기 찾아와 심리적으로라도 안정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준비한 파워젤을 하나 섭취하고 지루한 을지로 구간을 벗어나려 안감힘을 다했다. 이 참을 수 없는 식욕~~

 - 4:14, 4,04, 4 07, 8:32(2km)


* 15km ∼ 20km : 21분 03초(누계 1시간 24분 29초)

서울국제마라톤은 3회째 참가하는데 첫 회부터 이상스럽게 종로에 들어서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본격적인 응원이 시작되서 그런지.. 학창시절 술에 취해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세종로를 지나니 안팀장에게 붙은 주자가 안팀장 풍선에 이리저리 구타는 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곳 같았으면 쌈질 났을 일이 서브-3가 그리도 좋은지 그렇게 맞으면서도 붙어가고 있다. 몇 대 정도 맞으면 서브-3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4:12, 8:16(2km),8:33(2km)


* 20m ∼ 25km : 21분 04초(누계 1시간 45분 33초)

21km를 지나면서 기록을 보니 1:28:29초로 목표한 기록보다 1분 정도 늦는 것 같았지만 페이스메이커가 시야에 있었기 때문에 페이스는 높이지 않았고, 동호회 회원도 만나 조언을 들으면서 몇 km정도 페이스에 맞춰 동반주를 기대했지만 22km쯤에 이르러 이번엔 왼쪽 신발끈이 풀어졌다.


앞서처럼 앉아 묶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도로변에 있던 화단에 다리를 올리고 묶었다. 하지만 너무 조여서 이후부터 왼쪽 엄지발가락 아래가 따끔거리고 두 번째 발가락도 이상하게 마찰이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2번이나 풀어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자꾸 신발끈에만 신경이 쓰이고 페이스 그룹에서 이미 이탈되었다.


왜 그랬는지.. 아마츄어 같이~~


 - 결국 완주 후.. 엄지 아래는 물집이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은 하늘나라로..


하지만 이번에도 무리하게 따라붙지 않고 1~2km 정도에 걸쳐 천천히 페이스메이커 10m 뒤쪽에 따라 붙었고 동대문구청 인근에 이르러 맞바람이 불기 시작해 편안한 레이스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그룹에 안에 몸을 숨겼다.

 - 3:59, 4:08, 4:08, 4:10, 4:36


* 25km ∼ 30km :

25km 급수대 지점까지 주자들이 흩어지지 않아 여전히 급수가 힘들다. 앞서서 고생했기 때문에 차라리 뒤쪽에서 급수할 목적으로 안쪽으로 코스를 잡아 마지막으로 보이는 급수대에 붙었다.


하지만 컵을 제대로 잡지 못해 놓치고 옆에 주자의 물이라도 얻어 먹고 싶어 “그 컵 저 주세요.”했더니 정말 물도 없는 빈컵만 준다. 이건 아닌데~~


풀코스 첫 번째 고비인 27km를 향해 가면서 다리가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허기도 다시 느껴지기 시작해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바나나를 한입 물어 볼 사이에 넣고 천천 녹여 먹고 30km 급수대를 향해 가면서 마지막으로 파워젤을 먹었다.


어린이대공원 앞을 지나면서 응원 때문인지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가 왜 여기 이러고 있는지 자조를 하면서..“

 - 8:35(2km), 4:01, 4:22, -

* 30km ∼ 35km : 42분 49초(10km)(누계 2시간 28분 22초)

30km 급수대를 지나면서 남궁팀장도 급수 주자와 엉키면서 뜻하지 않게 서브-3 마지막 페이스메이커를 앞서게 됐다. 32km 이후부터는 평소에 LSD훈련을 않아 불안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35~37km까지는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으려고 생각이었는데.. 외로워지네~~


30km 지점에서 파워젤과 바나나를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왔다. 다행히 32km에 동호회 응원팀에게 따뜻한 꿀물 한잔을 받아 마시면서 몸이 회복되는 것 같았다. 꿀물이 어찌나 좋았던지 모 이온음료 CF에서 나온 것처럼 온몸에 쫘~~악 뭔가가 흡수되는 것 같았다.


자봉팀 쌩유~~ 지금 생각한건데 그게 뜨거운 물이었다면 혓바닥부터 내장까지 싹~~ 익었을텐데.. 끔직하네..

 - 12:54(1+2km), 4:18, 4:17, 4:19


* 35km ∼ 40km : 21분 34초(누계 2시간 49분 56초)

잠실대교 입구 35km 발판을 밟고 올라서니 평소에 훈련하는 우이천 한바퀴만 돌면 된다는 생각에 힘이 난듯했지만 잠실대교의 지루함과 맞바람은 1분 단위로 싱글로 만족하라는 유혹을 손길을 뻣히기 시작한다. 바람이 심해지는 것 같아 피할 곳을 찾았지만 이미 다른 주자들 또한 흩어져 제 몸 가름하기도 힘들어 하는 것 같고..


그래도 37km쯤에 응원팀이 있기로 되어 있어 우선 그곳까지 만이라도 가자하며 힘을 내 두 번째 고비인 잠실대교를 무사히 건넜다.


그런데 잠실대교를 건너 내리막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종아리에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 불안한 마음에 기록을 살펴보니 1~2분 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 39km구간에서 속도를 조금 늦췄다. 어차피 좋은 기록보다 한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다시 조금 페이스를 올리고.. 간당~~ 간당~~

 - 4:21, 4:26, 4:01, 4:28, 4:16


* 40km ∼ 42.195km : 9분 29초(누계 2시간 59분 25초)

40km 구간표시를 지나면서 기록을 보니 10분 남았다. 아~ 이제됐구나.. 하면서 긴장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고 선수촌APT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이젠 여유까지 조금씩 생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쯤에 있어야 할 41km구간표시가 없다. “지나쳤나..” 하는 생각에 종합운동장쪽으로 꺽어지니 저 멀리 1km표시 보이고 구간기록을 확인하니 5분대.. 허~거걱~~

- 나중에 확인하니 1km 남았다는 표시로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 정확히 확인 못함..


다 됐는데 이게 뭐지.. 하며 다시 온힘을 다해 운동장 입구에 들어서고 트랙에 접어들면서 어둠의 세계에서 밝은 세계로 옮겨 가듯이 눈앞이 환하게 밝아 오고, 저 멀리서 배동성씨의 처절한 외침~~ 여자 7위 xxx를 들으면서 100m 혼신주로 골인~~


이곳저곳에서 됐어~~ 됐어~~ 하면서 서로 안아준다. 그런데 난~~ 외롭다.

 - 5:26, 4:03


전반 1시간 28분 56초(21km 기록+23초), 후반 1시간 28분 29초(공식 2:59:27초, 비공식 2:59:25초)


마치면서..

 -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동호회 카페, 블로그를 찾아다니면서 마음가짐, 훈련방법 등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왔고..


밤손심처럼 허락없이 들렸지만 다음카페 “차런캠프 훈련일지 작성자, 런클 훈련일지 작성자”, 싸이월드 “새XX마라톤 훈련일지 작성자”께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 대회를 마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들 몇 가지 추가합니다.


. 많은 조언자들이 초반 오버페이스에 대해 언급하지만 정속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7~30km정도의 페이스에 대해 얘기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30km이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정속구간은 훈련을 통한 기량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적정한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목표 페이스메이커를 한계선으로 삼아 10m정도 뒤에서 페이스를 잡았습니다.


. 급수대, 스펀지 구간의 이용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구간 기록을 보면 거의 모든 급수구간에서 10여초 이상 지체가 됩니다. 금번대회에서는 페이스메이커까지 고생한 것을 목격했고..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급수계획도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저는 급수지점 팻말이 보이면 오히려 안쪽 차선쪽으로 붙어 혼잡 구간을 벗어나 마지막 급수대쪽을 노렸습니다.


. 심리적 안정.. 대회 일주일 전, 대회용 신발, 복장을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습니다. 대회용으로 항상 착용하던 신발이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졌고 조금 작아 단거리 훈련시에 만 사용하던 신발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져 과감히 교체했고, 많은 눈물로 인해 불편하게 했던 안경을 벗었고, 답답하게 느꼈던 모자도 착용하지 않았고.. 등등, 평소에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들었던 부분을 좋고 나쁨을 떠나 포기해 버렸습니다.



-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훈련하는 다른 주자에 비해 편하게 기록을 달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