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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야기/대회참가 후기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 및 동아마라톤 후기

by hoyangi 2016. 3. 28.


2016년_서울국제마라톤_후기.docx

기록만 기억나는 대회..

 

작년.. 년초부터 가을까지 이런저런 일들로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부족한 상태로 춘천, 중앙마라톤을 뛴 후 좋지 않은 말들을 많이 들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생각을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듣고 흘려라..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라는 말씀에 불편한 소리 흘려 보내기는 싫고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 날씨 : 영상 7

- 신발 : 미즈노 웨이브 스페이서 GL-J4

- 배번 : S15077(A25212)

- 공식기록 : 2시간 52 26

 

 

▶ 대회준비

 

대회 준비는 3개월 정도 준비를 하는 데 이번은 12월부터 조금씩 몸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다. 가능하면 1월부턴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하게 많이 뛰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몸이 조금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거리를 늘리기로 한 날에 아직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왼쪽 종아리 부상이 생겼다. 천천히 뛰는 건 괜찮은데 페이스를 올리면 묵직하게 기분 나쁜 통증이 있어 제대로 뛸 수 없어 하루 운동하면 3~4일 휴식하거나 조깅 정도만 해야 되는 상황..

 

계획은 1월 장거리, 2월 스포츠센터를 이용해 스피드를 붙일 생각이었는데 몸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대안으로 운동방향을 반대로 가져갔다. 어차피 운동량을 늘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스피드형인 장점을 더 살리는 방향으로..

 

1월은 스포츠센터를 이용했다.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남짓이기 때문에 운동내용에 초점을 뒀고 보조적으로 마라톤과 관련된 웨이트를 병행했다.

 

다행히 통증이 있던 부위가 좋아져 1월은 잘 보냈는데 거짓말처럼 2월이 시작하는 날부터 다시 통증이 있어 계획했던 대로 준비할 수 없어 자꾸 타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월에 접어들면서 반쯤 포기한 상태였지만 한두번만 제대로 연습하면 대회는 자신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첫날 남산 장거리를 조금 무리하면서 24km를 첫/마지막 장거리 연습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 2주전부터 통증이 약해져 1주전 10km지속주를 끝으로 준비는 마무리..

 

  • 목표기록은 욕심 + 자신감을 더해 2시간 54~56분대..

     

     

    ▶ 대회 전날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자신감이 없으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 멍하니 TV를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매년 잊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면 전화로 안부를 묻는 지인에게 이번은 자신없다는 말을 했더니 실전에 강하니 잘 할거다.”라고 내가 항상 했던 말을 해줘 조금 위안을 받으며 편한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출발

     

    어떻게 레이스를 할지 결정하지 못해 조용히 출발하고 싶어, 대회장에 여유 있게 도착하려고 했는데 몸이 가는 대로 나선 길이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2년만에 출전하니 인사할 모임, 주자들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얼굴 비추고, 여유 있게 몸을 풀고 출발선으로..

     

    * 0km  5km : 20 08(누계 19 51)   - 4:05 4:07 7:49 3:48

     

    2년만에 출전에 A그룹 참가자와 섞여 있으니 왠지 잘못된 그룹에 들어 있는 기분을 가지고 출발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욕심부리지 않고 목표한 페이스로 가기로 결정했고 1~2km구간 페이스를 보고 레이스 운영을 할 생각이었는데 1.5km지점쯤 249 페이스메이커가 옆을 지나 앞서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고 수십미터 거리를 두고 간격이 유지되는 상황이었다.

     

    구간 랩타임을 보니 조금 빠르지만 내리막구간이고 페이스가 부담스럽지 않아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갔다.

     

    이전 같았으면 바로 붙었을텐데..

     

    * 5km  10km : 19 54(누계 39 45),  - 3:59 4:08 3:44 4:02 3:59

     

    1차 반환점을 지날 무렵 반대편 선두그룹과 차이가 크지 않고 생각했던 것보다 앞선 주자가 많지 않는 걸 확인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을지로 구간을 돌아 청계천구간을 내려가면서 그룹에 있던 한분이 자꾸 침을 뱉어 얼굴에 튄다. 한번은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수차례 반복적으로 침을 뱉어 페이스를 올려 앞섰더니 경쟁하듯 옆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불편하게..

     

    * 10km  15km : 20 01(누계 59 46),  - 3:58 3:59 12:01

     

    을지로구간을 반환하면서 예년과 다르게 서브-3그룹대의 주자들이 확연히 구분이 될 정도로 거리를 두고 그룹이 지어졌다.

     

    시야에 249페이스 그룹이 있는데 붙을 자신이 없어 100여미터 뒤에 4~5명 그룹에 자리를 잡고 249를 목표로 하는 주자들의 문지기를 하는 기분으로 뛰었다.

     

    249에 붙으려는 주자가 있으면 보내주고 떨어져 나오면 맞아 주고.. 하면서..

     

  • 10km 급수대에서 준비했던 덱스트로 캔디/카페인 알약 하나씩 먹었다.

     

    * 15km  20km : 20 21(누계 1시간 20 07),  - 12:07 4:08 4:03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었다.

     

    15km급수대를 지나면서 왼쪽 오금에 묵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대회 준비하면서 종아리 통증 때문에 불안한 자세로 뛰면서 생긴 통증부위였는데 찝찝하게 너무 빨리 찾아왔다.

     

    기온도 조금 더 올라 부담스러운데.. 에너지젤을 복용하고 남은 물로 허벅지, 어깨에 조금 뿌려 열을 식혀 좋아지길 바랬다.

     

    * 20m  25km : 20 16(누계 1시간 40 26),  - 4:09 4:02 4:02 4:04 3:58

     

    전체적으로 내리막 구간인 종로에서 일부러 페이스를 올리지 않아 여유 있게 이 구간을 지났던 것 같다.

     

    이미 종각으로 진입하면서 이전 그룹에 있던 분들과 멀어지고 2~3명씩 다시 그룹이 생겨 가능하면 맞바람을 피하기 위해 앞선 주자 뒤에 붙었고.. 그 주자 페이스가 흔들리는 게 느껴지면 페이스를 조금씩 올려 앞선 주자 뒤에 다시 붙어 갔다.

     

    - 하프 통과기록 1:24:38

     

     

    * 25km  30km : 20 10(누계 2시간 00 36),  - 4:04 4:03 8:00 4:00

     

    동대문구청을 지나 25km급수대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조금씩 살아났다. 이전엔 항상 힘들었고 부담스러운 구간이었는데, 올해는 어린이대공원을 돌아 30km급수대 구간에선 초반 249페이스메이커에 붙어 있다 떨어진 주자들을 조금씩 추월해 나갔다.

     

     

    * 30km  35km : 20 53(누계 2시간 21 29),  - 4:08 4:09 4:05 4:14 4:15

     

    30km급수대부터 조금씩 밀리는 게 느껴졌다.

     

    옆에 함께 하는 주자가 있으면 의지가 되는데 올해는 어린이대공원을 지나면서부터 계속 혼자 끌고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응원단이 있는 구간까지는 억지로 끌고 나갔는데 이후 잠실대교까지는 페이스 유지 정도로 만족했다. 야속한 건 멀리 249 풍선이 계속 보였다는 거..

     

    * 35km  40km : 21 30(누계 2시간 42 59),  - 4:30 4:10 4:10 4:16 4:20

     

    잠실대교를 내려오면서 이미 목표했던 기록대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에 긴장감을 놨다. 더 뛰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의미도 없어 몸 편한대로 뛰었다.

     

    그러다 보니 한두명씩 앞선 주자에 잠시 긴장했지만 잠시뿐 남은 시간 계산하면서 이대로만 하면서..

     

    * 40km  42.195km : 9 32(누계 2시간 52 26),  - 4:33 4:59

     

    아직 충분히 체력은 남은 것 같은데 몸이 나가지 않았다.

     

    욕심이 없으니 편하게 운동장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뿐.. 41km지점을 지나면서 이전 기록보다는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어 살짝 페이스를 올렸지만 역시 잠시뿐.. 운동장 트랙을 들어서면서도 두명이나 앞서는데 그냥 곱게 보내줬다.

     

    년말 순위가 2계단 밀린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 마치면서..

 

횟수로 10년째인 대회였는데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뛰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뛰면서 기억하는 기록은 두리뭉실하게 몇분대 정도뿐이고, 그 대회에 대한 느낌은 모두 가지고 있는데 올해는 무작정 뛴 것과 기록만 정확하게 기억된다.

 

아쉽게..

 

 

http://blog.daum.net/hoyangi/679   3, 95km

http://blog.daum.net/hoyangi/675   2, 136km

http://blog.daum.net/hoyangi/669   1, 274km

http://blog.daum.net/hoyangi/667   12(2015), 132km



2016 / 2014 구간 랩타임


4:05 4:07 7:49 3:48    19:51
3:49 4:25 3:58 7:55    20:08


3:59 4:08 3:44 4:02 3:59  19:54
7:57 7:57 3:54                19:49


3:58 3:59 12:01               20:01
3:56 3:56 3:51 4:11 3:52  19:49


12:07 4:08 4:03               20:21
7:58 4:08 4:03 4:03          20:13


4:09 4:02 4:02 4:04 3:58   20:16
3:58 4:01 8:05 4:10          20:16


4:04 4:03 8:00 4:00          20:10
4:04 4:02 8:12 4:14          20:35


4:08 4:09 4:05 4:14 4:15    21:53
4:09 4:11 4:17 4:25 4:10    21:14


4:30 4:10 4:10 4:16 4:20    21:30
4:44 8:25 4:31 4:22            22:04


4:33 4:59   9:32   2:52:26초
4:30, 5:08  9:39   2:53:44초

 

 

 


2016년_서울국제마라톤_후기.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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