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yangi 2013. 12. 20. 15:17

 

올해 초 2월에 처음으로 눈사람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한테 눈사람을 만들어 줬었는데 그 사이 훌쩍 커버려 눈사람이 어떤건 줄 알고 눈이 내리면 만들어 달라고 한다. 

 

올해 2월 내린 눈을 보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야밤에 양동이, 삽을 들고 부지런히 만들어 줬었다. 아직 아기인지 조금만 추우면 볼이 빨개져 귀여운 얼굴을 하면서 좋아했는데..

 

지금보니.. 올초까지는 조카사랑이 컸는지 아주 크게 만들었네..  

 

이번 겨울 첫눈이 제법 많이 내려 어린이집 다녀오면서 눈밭에 딩굴고 좋아했다고 하더니.. 집에 들어가니 눈사람 만들자며 손을 잡고 나간다.

 

눈밭에 딩굴어 입을 옷도 없으면서..

 

조금 기다리라고 말하고 후다닥 옷 갈아입고 마당에 쌓인 눈을 양동이에 담아 발로 다지고.. 삽으로 눈을 쌓고 다시 다지고..

 

이렇게 만든 눈사람.. 

 

 

 

만들어 놓고 눈사람 보러 나가자고 옷 입혀 데리고 나오니 좋아하긴 한데..

 

뭔가 시큰둥한 반응..

 

 

눈사람에 관심없고 눈맛을 보는.. 

 

 큰아빠 노릇 자랑하려고 인증샷~

 

 

 

 

 

 

 시큰둥하면서도 뭔가 하고 싶은지 눈을 조금씩 집어와 눈사람에 올려 놓고 두드리는 모습..

 

딱~ 3분 좋아하고 눈사람보다 눈에 더 관심이 있어서 화단에 눈을 밟고 만지고..

 

 

 

눈, 코, 입은 할아버지한테 만들어 달라고 해.. 라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아침 운동 다녀오면서 솔잎을 꺽어다 두니 이렇게 눈, 코, 입을 만들어뒀다.

 

내 눈엔 웃는 모습인데.. 몇일째 눈사람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는 조카..